인테리어를 손보다 보면 몰딩과 문틀 앞에서 한 번씩 막힙니다. 벽지를 새로 붙이거나 바닥재를 교체해도, 누렇게 변색된 몰딩이나 칠이 벗겨진 문틀이 눈에 걸리기 시작합니다. 그렇다고 교체를 결정하기엔 공사 범위가 부담스럽고,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몰딩 하나를 바꾸려면 벽지 일부를 다시 손봐야 하는 경우도 생기고, 문틀 교체는 목공 작업이 수반되는 일이라 선뜻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몰딩과 문틀은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한, 꼭 교체하지 않아도 됩니다. 표면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면, 교체 없이도 공간의 인상을 상당히 바꿀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셀프로 할 수 있는 몰딩·문틀 리폼 방법을 상태별, 방법별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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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인트가 벗겨진 낡은 문틀과 고급 가구가 대비되는 거실 공간 |
먼저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몰딩과 문틀을 살릴 수 있는지 없는지는 표면 상태가 결정합니다. 무작정 페인트부터 칠하거나 필름을 덮으려 하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시작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변색과 오염입니다. 흰색 몰딩이 누렇게 바랬거나, 나무 문틀에 때가 깊이 배어 있는 경우라면 표면 처리만으로 충분히 살릴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가장 다루기 쉬운 상태입니다.
둘째, 페인트나 마감재가 들뜨거나 벗겨진 경우입니다. 기존 도장이 일어난 상태에서 새 페인트를 바로 덧칠하면 며칠 안에 함께 들뜹니다. 이 경우에는 들뜬 부분을 먼저 제거하고 표면을 고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셋째, 균열이나 파임입니다. 가는 실금이나 작은 파임은 퍼티로 메울 수 있습니다. 균열이 넓게 벌어져 있거나 몰딩 자체가 뒤틀렸다면 그 부분만 교체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전체를 살리려다 결과물이 오히려 어수선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넷째, 재질입니다. 몰딩과 문틀의 재질이 목재인지, 합성수지(MDF, PVC)인지에 따라 적합한 시공 방법이 달라집니다. 목재는 페인팅과 필름 모두 가능하지만, PVC 계열은 접착력 확보를 위한 사전 처리가 필요합니다.
페인팅 :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몰딩과 문틀을 살리는 방법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페인팅입니다. 비용이 낮고, 도구도 단순하며, 색상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흰색으로 새로 칠하는 것만으로도 오래된 몰딩이 상당히 정돈된 인상을 줍니다.
다만 순서를 지키지 않으면 결과물이 기대에 못 미칩니다. 준비 단계가 전체 완성도의 절반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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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겨진 천장 몰딩에 페인트 붓으로 도장 작업을 시작하는 모습 |
시공 순서
첫 번째는 표면 정리입니다. 기존 페인트가 들뜬 곳은 스크래퍼로 걷어내고, 사포(120~180방)로 전체 표면을 가볍게 연마합니다. 이 과정을 '키질'이라고도 하는데, 새 페인트가 표면에 잘 밀착되도록 미세한 흠집을 내는 작업입니다. 연마 후에는 먼지를 깨끗이 닦아냅니다.
두 번째는 퍼티 작업입니다. 균열이나 파임이 있다면 이 단계에서 퍼티로 메웁니다. 퍼티가 완전히 건조된 뒤 사포로 표면을 고르게 다듬어야 합니다. 퍼티가 덜 마른 상태에서 도장하면 나중에 갈라집니다.
세 번째는 마스킹입니다. 벽지와 맞닿는 부분, 유리와 맞닿는 문틀 부분은 마스킹 테이프로 꼼꼼하게 보양합니다. 이 작업이 귀찮아서 생략하면 페인트가 삐져나와 마무리가 지저분해집니다.
네 번째는 도장입니다. 몰딩용 페인트는 수성 에나멜이 일반적입니다. 광택 정도에 따라 무광, 반광, 유광으로 나뉘는데, 몰딩과 문틀에는 반광이나 유광이 오염에 강하고 닦기도 쉽습니다. 붓보다는 소형 폼 롤러를 쓰면 도막이 균일하게 올라갑니다. 1차 도장 후 완전히 건조된 뒤 2차 도장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한 번에 두껍게 칠하면 흘러내리고 건조 후 울퉁불퉁해집니다.
색상은 흰색이 가장 무난하지만, 공간 분위기에 따라 그레이, 베이지, 짙은 그린 계열로 포인트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몰딩과 문틀을 벽 색상과 완전히 다른 톤으로 선택하면 공간이 복잡해 보일 수 있어서, 벽 색상과의 조화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테리어 필름 : 목재 문틀에 특히 유용합니다
인테리어 필름은 나무 결, 대리석, 단색 등 다양한 패턴이 있는 접착식 시트입니다. 타일 시트와 비슷한 방식으로 붙이지만, 두께가 있어 질감이 더 살아납니다. 페인팅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우드 텍스처나 컬러 체인지를 원할 때 효과적입니다.
문틀에 필름을 붙이면 기존 색상과 재질을 완전히 덮을 수 있어서, 오래된 원목 문틀이나 합판 문틀을 새것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비용도 페인팅과 크게 다르지 않고, 작업 시간도 하루 안에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시공 시 주의할 점
문틀은 형태가 복잡합니다. 평면 부분은 비교적 수월하게 붙일 수 있지만, 모서리가 꺾이는 부분과 좁은 면은 기포가 생기기 쉽습니다. 필름을 붙이기 전에 히트건 또는 드라이어로 살짝 가열하면 필름이 유연해져서 모서리를 감싸기 훨씬 수월합니다.
접착 전 탈지 작업은 타일 시트와 마찬가지로 필수입니다. 목재 문틀의 경우 기존 도장이 일어난 부분이 있다면 필름이 붙은 채로 함께 들뜰 수 있으니, 먼저 들뜬 도장을 제거하고 표면을 고른 뒤 붙이는 것이 맞습니다.
이음매 처리도 신경 써야 합니다. 필름과 필름이 만나는 부분은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모서리 안쪽에 오도록 재단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음매가 정면에 보이면 완성도가 눈에 띄게 떨어집니다.
퍼티 보수 : 균열과 파임을 없애는 기본 작업입니다
페인팅이나 필름 시공 이전에 표면을 고르는 작업이 퍼티 보수입니다. 그러나 퍼티 보수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있습니다. 표면 색상은 괜찮은데 군데군데 파이거나 실금이 간 경우라면, 퍼티로 메우고 같은 색상으로 부분 도장만 해도 시각적으로 상당히 정돈됩니다.
퍼티 제품은 목공용 퍼티와 석고 퍼티로 나뉩니다. 몰딩이나 문틀처럼 목재 또는 합성수지 재질에는 목공용 퍼티가 적합합니다. 수축이 적고 건조 후 단단하게 굳어 사포질이 수월합니다. 석고 퍼티는 주로 벽면 보수에 쓰이며, 목재 부위에 쓰면 건조 후 갈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퍼티를 바를 때는 한 번에 두껍게 채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얇게 여러 번 나눠 바르고, 각 레이어가 완전히 마른 뒤에 다음을 덧바릅니다. 완전히 건조된 뒤 240방 사포로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으면 됩니다. 너무 거칠게 연마하면 퍼티가 다시 파이므로, 힘을 빼고 가볍게 원을 그리듯 다듬는 것이 요령입니다.
방법별 비용과 난이도 비교
| 방법 | 재료비 (문틀 1개 기준) | 난이도 | 소요 시간 | 지속성 |
|---|---|---|---|---|
| 페인팅 | 2만~5만 원 | 보통 | 반나절~1일 | 5~10년 |
| 인테리어 필름 | 3만~8만 원 | 보통 | 반나절 | 3~7년 |
| 퍼티 보수 후 도장 | 1만~3만 원 | 낮음 | 2~3시간 | 페인팅과 동일 |
| 전체 교체 | 10만~30만 원+ | 높음 (전문가 권장) | 1~2일 | 반영구적 |
표에서 보이듯, 교체와 비교하면 비용 차이가 상당합니다.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몰딩과 문틀이라면 페인팅 또는 필름 시공만으로도 충분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작업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몰딩과 문틀 리폼에서 자주 발생하는 실수 중 하나가 건조 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퍼티, 1차 도장, 2차 도장 모두 각 단계가 완전히 건조된 뒤에 다음 작업을 해야 합니다.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건조 시간이 더 걸리고, 겨울에는 실내 온도가 낮으면 페인트가 제대로 굳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내 온도 10도 이상에서 작업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환기도 중요합니다. 페인트와 퍼티는 작업 중 냄새가 납니다. 수성 제품이라도 밀폐 공간에서는 장시간 노출되면 좋지 않습니다. 창문을 열고 작업하거나 환기팬을 틀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 착용도 권장합니다.
도구는 미리 갖추고 시작하십시오. 작업 중에 마스킹 테이프가 없어서, 혹은 적합한 붓이 없어서 멈추게 되면 이미 칠해진 페인트가 마르면서 경계가 생깁니다. 페인트, 사포, 마스킹 테이프, 퍼티, 헤라, 붓 또는 롤러, 이 여섯 가지를 기본으로 갖추고 시작하면 작업이 중단 없이 흘러갑니다.
교체가 필요한 경우와 살릴 수 있는 경우
살릴 수 있는 경우 ✓ 표면이 변색되거나 오염된 경우 ✓ 페인트가 부분적으로 들뜨거나 벗겨진 경우 ✓ 가는 실금이나 작은 파임이 있는 경우 ✓ 색상이나 질감을 바꾸고 싶은 경우 ✓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고 외관만 낡은 경우
교체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 ▶ 몰딩이나 문틀이 심하게 뒤틀리거나 부풀어 오른 경우 ▶ 균열이 넓고 깊어 퍼티로 메우기 어려운 경우 ▶ 목재 내부에 부식이나 해충 피해가 있는 경우 ▶ 문틀이 문과 맞닿는 면에서 구조적 문제가 생긴 경우
정리하며
몰딩과 문틀은 공간에서 차지하는 면적은 작지만, 전체 인상에 은근히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벽지와 바닥이 새것이어도 몰딩이 낡으면 공간이 완성된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반대로 몰딩과 문틀만 정돈해도 오래된 공간이 한결 단정해 보입니다.
교체보다 먼저 현재 상태를 살펴보십시오. 상태가 허락한다면 페인팅 하나로도 충분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작업이 단순할수록 실패 가능성도 낮고, 한 번 해보면 다음에는 더 넓은 범위에도 자신 있게 손을 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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