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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들은 어떤 오디오 장비를 쓸까: 실제 세팅 완전 분석

프로게이머의 귀는 다르게 설계되어 있다

프로게이머들의 장비를 이야기할 때 대부분은 마우스와 모니터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실제 경쟁에서 승패를 가르는 또 하나의 감각이 있습니다. 바로 청각입니다. 적의 발소리 방향, 재장전 타이밍, 스킬 발동음의 미세한 차이 — 이 모든 것을 0.1초 안에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프로의 조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선택하는 오디오 장비는 단순한 게이밍 액세서리가 아니라 철저하게 계산된 전투 도구입니다.

프로게이머가 사용하는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의 내부 구조 클로즈업
투명한 하우징 안에 담긴 정밀 기술 — 프로들이 IEM을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왜 이어폰 위에 헤드셋을 겹쳐 쓰는가

대형 e스포츠 대회 중계를 본 적이 있다면 선수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그 위에 큰 헤드셋까지 착용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처음 보면 다소 과해 보이지만 여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안쪽의 이어폰은 게임 사운드를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바깥의 헤드셋은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한 수동형 노이즈 캔슬링 장치로 사용됩니다. 대회장은 수천 명의 관중, 해설, 무대 음향이 뒤섞인 극도로 시끄러운 환경입니다. 이 구조는 게임 내 사운드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외부 환경 변수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바깥 헤드셋으로는 대부분 차음성이 높은 패시브 모델을 사용하며, 오디오 신호는 연결하지 않거나 화이트 노이즈를 낮게 재생해 관중 소리가 새어 들어오는 것을 막기도 합니다. 이 방식은 음악 공연 현장에서 뮤지션들이 인이어 모니터를 활용하는 방식과 사실상 동일한 원리입니다.

프로게이머가 선호하는 IEM: 왜 커스텀인가

인이어 모니터, 즉 IEM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표준 장비로 자리 잡았습니다. 일반 이어폰과 다르게 IEM은 귀 안쪽에 정확하게 밀착되어 차음성과 음질을 동시에 확보합니다. 특히 커스텀 IEM은 착용자의 귀 모양을 직접 본떠 제작하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해도 피로감이 적고, 밀착도에 따른 저역 손실도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모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Ultimate Ears의 UE Pro 시리즈는 음악 공연 현장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커스텀 IEM 브랜드로, 균형 잡힌 음색과 높은 신뢰성으로 e스포츠 현장에서도 꾸준히 선택받고 있습니다. Westone Audio의 모델들 역시 다수 팀에서 사용되며, 고역대의 선명도와 낮은 왜율로 방향 감지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적합합니다. JH Audio의 커스텀 라인업은 특히 저역 분리도와 공간감 표현에서 강점을 보여 FPS 장르 선수들에게 선호도가 높습니다.

프로게이머 대회 환경을 연상시키는 전문 오디오 장비 데스크 세팅
대회장의 긴장감 속에서도 소리만큼은 정확하게 — 프로들의 장비 선택 기준


프로들이 원하는 사운드 튜닝의 방향

일반 게이머들이 화려한 저음과 넓은 음장감을 선호하는 것과 달리, 프로게이머들은 정반대의 성향을 보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중고역대의 선명도입니다. 발소리, 총성, 스킬 사운드는 대부분 500Hz에서 4kHz 사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 구간의 해상도가 높을수록 전투 상황에서 정보 습득 속도가 빨라집니다.

과도한 저음 부스트는 오히려 이 중역대를 덮어버려 판단을 흐립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사운드 이퀄라이저에서 저역을 줄이고 중고역을 강조하는 설정을 사용하거나, 처음부터 플랫한 주파수 응답 특성을 가진 IEM을 선택합니다. 음악 감상용 이어폰과 프로게이머용 IEM이 지향하는 튜닝 방향이 다른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팀별 주목할 만한 세팅 사례

League of Legends 종목에서 활약하는 T1 선수단은 여러 시즌에 걸쳐 커스텀 IEM 기반의 오디오 세팅을 유지해 왔습니다. Faker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이 특정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거나 개인 취향에 맞춘 커스텀 튜닝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S2 씬에서는 특히 Natus Vincere, Team Vitality 소속 선수들이 Ultimate Ears 기반 모델을 사용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서 자주 포착됩니다. Valorant 종목의 경우 NRG, Sentinels 같은 북미 팀 선수들도 커스텀 IEM 착용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일부 선수는 오디오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개인 전용 튜닝 프로파일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대회장 바깥에서의 장비: 연습 환경의 오디오

대회 외 일상 연습 환경에서 프로게이머들은 조금 다른 접근을 취합니다. 편의성과 착용 피로도를 고려해 게이밍 헤드셋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위 팀의 경우 연습실에도 DAC와 헤드폰 앰프를 갖춘 소규모 오디오 시스템을 구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FPS 종목의 경우 오디오 정확도가 승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일부 팀은 오디오 엔지니어나 음향 컨설턴트를 대동해 선수별 청음 환경을 설계하기도 합니다.

연습 환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헤드셋 모델로는 Beyerdynamic DT 900 Pro X, Sennheiser HD 560S, Audio-Technica ATH-R70x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개방형 구조로 장시간 착용에 유리하고, 넓고 정확한 음장감을 제공합니다. 게이밍 브랜드 제품이 아닌 스튜디오용 헤드폰을 선택하는 것은 마케팅이 아닌 순수한 성능 판단의 결과입니다.

미래지향적인 하이엔드 게이밍 룸에 질서 있게 배치된 오디오 장비 전경
소리를 정밀하게 통제하는 공간 — 프로들의 오디오 환경은 스튜디오에 가깝다


일반 게이머에게 적용 가능한 프로의 원칙

커스텀 IEM은 제작 비용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 유저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습니다. 하지만 프로들의 오디오 원칙을 저예산으로 실현하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첫째, 유니버설 IEM 중에서 플랫한 주파수 응답을 가진 모델을 선택합니다. Moondrop Aria, Etymotic ER2SE, Shure SE215 같은 제품들은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프로 지향적인 성향을 제공합니다. 둘째, 게임 내 또는 OS 이퀄라이저에서 저역을 줄이고 2~4kHz 구간을 소폭 올리는 설정을 적용합니다. 셋째, USB DAC를 연결해 PC 내장 오디오의 노이즈를 제거합니다. FiiO K3, Topping D10s처럼 10만 원대의 DAC만으로도 신호 품질이 눈에 띄게 개선됩니다.

소리를 통제하는 자가 게임을 통제한다

프로게이머들의 오디오 장비 선택은 그들이 소리를 단순한 배경 요소가 아닌 전략적 정보 채널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커스텀 IEM의 정밀한 음장 표현,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이중 착용 방식, 중고역 중심의 튜닝 철학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 향합니다. 더 빠르게, 더 정확하게 소리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하이파이 오디오 애호가들이 음악에서 디테일을 추구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그 목적지가 감동이 아닌 승리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게임에서 오디오 설정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계신가요, 혹시 IEM을 게이밍에 활용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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