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던 나의 취향이 일상의 취미로 새겨지는 시간의 기록
지은이: 윤정은
한밤중, 언덕 위에 빨간 빛을 내뿜으며 피어나는 세탁소가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윤정은 작가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그런 신비로운 공간을 배경으로 한 힐링 판타지입니다. 에세이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로 50만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작가가 11년 만에 내놓은 장편소설이죠.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30만 부 이상 판매됐고, K문학 최초로 펭귄랜덤하우스에 최고가로 수출되어 20개국에 판권이 팔렸습니다. 숫자가 증명하듯, 이 소설은 단순한 힐링 소설을 넘어 우리 시대 사람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위로를 담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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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은 작가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표지. 북로망스 출판사에서 발간한 이 힐링 판타지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화제작입니다. |
메리골드 마을, 그리고 신비로운 세탁소
메리골드 마을은 봄과 가을만 존재하는 평화로운 곳입니다. 이곳 언덕 위에는 밤이 깊어지면 마치 꽃봉오리가 피어나듯 한 층 한 층 모습을 드러내는 세탁소가 있습니다. 빨간 빛 속에서 천천히 펼쳐지는 그 광경은 꽤 환상적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옷의 때를 빼는 곳이 아닙니다. 마음의 상처를 씻어주고, 지우고 싶은 기억을 지워주는 특별한 공간이죠. 세탁소 주인 지은은 창백한 얼굴에 마른 몸, 구불구불한 긴 머리를 가진 미스테리한 여성입니다. 그녀에게는 남들과 다른 두 가지 능력이 있습니다. 타인의 슬픔을 공감하고 치유하는 능력, 그리고 원하는 것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
하지만 그 능력에는 비극적인 대가가 따랐습니다.
수천 년을 떠도는 영혼, 지은의 이야기
지은은 본래 '아름다운 능력을 가진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 사람들은 각자 하나씩 특별한 능력을 지녔는데, 지은만이 유일하게 두 가지 능력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야 능력을 알게 된 그녀는 제대로 된 통제 방법을 배우지 못했죠.
어느 날 밤, 부모님과 헤어지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작별 인사도 없이 사라졌고, 지은은 자신의 능력이 부모님을 잃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짓눌렸습니다.
그 후 지은은 수천 년 동안, 몇 백만 번이나 생을 반복하며 부모님을 찾아 헤맸습니다. 스스로를 봉인하고 다시 태어나기를 반복했지만, 부모님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순간만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버지가 남긴 말을 기억해낸 지은은 깨달았습니다. 슬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능력을 제대로 익혀야만 꿈을 실현시키는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이번 생에 메리골드 마을에 정착한 지은은 마음 세탁소를 열기로 결심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면서 능력을 익히고, 언젠가 부모님을 다시 만나기 위해서.
세탁소의 비밀스러운 작동 방식
마음 세탁소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1층에서 지은은 찾아온 손님에게 따뜻한 차를 내어줍니다. 이 차를 마신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자기도 모르게 마음속 깊이 감춰뒀던 비밀들을 털어놓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아픔, 혼자 간직하고 있던 상처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마음 세탁이 시작됩니다. 세탁소에서 제공하는 티셔츠를 입고 지우고 싶은 기억을 떠올리면, 옷에 얼룩이나 주름이 생깁니다. 이 얼룩은 마음의 상처를 시각화한 것입니다. 세탁기로 돌리거나 손빨래로 얼룩을 지운 뒤, 빨랫줄에 널어 말리면 마음 세탁이 완료됩니다.
빨래를 하듯, 우리 마음속 상처와 아픔도 씻어낼 수 있을까요?
세탁소를 찾아온 사람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세탁소를 찾아온 손님들의 이야기입니다. 각 에피소드는 독립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큰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마치 드라마의 각 회가 독립적이면서도 시즌 전체가 하나의 서사를 이루는 것처럼요.
재하 - 가난이 앗아간 꿈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는 재하는 어린 시절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했고, 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죠. 주변 사람들은 "글을 써서 먹고살 수 있겠느냐"며 현실적인 직업을 선택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독립출판사를 차렸지만, 마음 한편에는 항상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었을 텐데"라는 후회가 자리했습니다. 재하는 세탁소에서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며 깨닫습니다. 자신이 작가가 되지 못한 것은 가난 때문만이 아니라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을요.
그는 기억을 지우는 대신, 그 기억을 발판으로 삼아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합니다. 가난했던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글로 풀어내기로 한 거죠.
연희 - 배신당한 사랑의 흔적
7년을 함께했던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연희는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 아픈 것은 그 배신의 순간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기억난다는 겁니다. 그가 거짓말을 했던 순간들, 자신을 속이며 다른 사람을 만났던 시간들, 그 모든 것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반복 재생됩니다.
연희는 세탁소에서 고민합니다. 이 기억을 지우고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녀는 깨닫습니다. 배신의 기억이 너무 아프지만, 그 사랑이 가짜였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7년 동안 나눴던 행복했던 순간들도 분명 존재했고, 그것이 자신을 성장시켰습니다.
기억을 지우면 아픔도 사라지겠지만, 사랑하는 법을 배웠던 그 소중한 시간들도 함께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은별 - 학교 폭력의 어두운 그림자
은별은 학창 시절 당했던 집단 괴롭힘의 기억에 시달립니다. 아무 이유 없이 따돌림을 당했고, 친구들에게 모욕당했으며, 매일이 지옥 같았던 그 시절. 어른이 된 지금도 그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두려워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기만 해도 움츠러들고, 혹시 자신을 비웃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항상 따라다닙니다.
은별에게 세탁소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녀는 용기를 내어 그 기억을 세탁하기로 결심합니다. 너무 깊은 트라우마는 때로 지워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요.
선아 - 자식을 위해 희생한 시간들
선아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던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자고,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자신의 꿈도, 취미도, 심지어 건강까지도 뒷전으로 미뤘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 자란 아이들은 엄마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고, 자신들의 삶만 바쁘게 살아갑니다.
선아는 문득 깨닫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엄마라는 역할 이전에 나 자신은 무엇을 원했던 걸까? 그녀는 세탁소에서 잊고 살았던 자기 자신을 다시 찾아냅니다. 희생의 시간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이제부터는 자신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됩니다.
정답은 없다, 선택은 당신의 몫
이 책의 가장 놀라운 점은 모든 사람이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어떤 이는 아픈 기억을 세탁하고 홀가분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세탁소까지 왔다가도 결국 기억을 지우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왜냐하면 그 아픔이 자신을 만든 일부이고, 그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진정한 성장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상처는 지워야 하고, 어떤 기억은 간직해야 한다. 그 선택은 당신이 하는 거예요."
재하는 가난했던 과거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글쓰기의 원동력으로 삼았습니다. 연희는 배신의 아픔 속에서도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은별은 트라우마를 지우고 새로운 관계를 맺을 용기를 얻었습니다. 선아는 엄마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방법을 찾았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이 있을 뿐입니다.
드라마 한 편을 본 듯한 여운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한 편의 휴먼 드라마를 정주행한 것 같은 묘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한 회 한 회 드라마를 보듯 빠져들게 됩니다.
재하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했던 지인이 떠올랐습니다. 연희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오랜 연애 끝에 상처받았던 제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였죠. 은별의 학교 폭력 이야기는 너무 가슴 아파서 눈물을 흘리며 읽었고, 선아의 이야기는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소설이 드라마 같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탄탄한 구성 때문입니다. 각 에피소드는 명확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지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나의 큰 서사를 완성합니다. 1회를 보면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드라마처럼, 한 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면 다음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세탁소라는 공간의 시각적 묘사도 인상적입니다. 밤이 되면 빨간 빛 속에서 꽃처럼 피어나는 건물, 따뜻한 차 향기가 가득한 1층,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2층, 빨랫줄에 옷들이 바람에 펄럭이는 옥상. 이 모든 장면들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정말 아름다운 영상미를 자랑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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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의 첫 페이지로, 봄과 가을만 존재하는 평화로운 메리골드 마을과 한밤중 언덕 위에 나타나는 신비로운 세탁소에 대한 묘사로 시작됩니다. |
복잡한 마음이 정리되는 시간
일상에 지쳐 복잡해진 마음을 들여다보고, 한 뼘씩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저 역시 살면서 지우고 싶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받았던 순간, 제 자신이 부끄러웠던 경험, 후회되는 선택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기억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만약 정말로 마음 세탁소가 있다면, 나는 어떤 기억을 지울까? 놀랍게도 책을 읽다 보니 대부분의 기억은 지우고 싶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 경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으니까요. 오히려 그 아픔을 이겨낸 제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진짜 위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조건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아픔을 돌아보고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윤정은 작가의 따뜻한 문장들
윤정은 작가의 글쓰기는 참으로 따뜻합니다. 억지로 위로하거나 해답을 강요하지 않고, 조용히 옆에 앉아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 같은 느낌입니다. "괜찮아, 다 잘될 거야"라는 뻔한 위로 대신, "힘들었겠다. 아팠겠다. 그래도 여기까지 온 네가 대단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작가는 각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재하가 출판사에서 다른 사람의 원고를 편집하면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 연희가 전 남자친구와 비슷한 향수 냄새를 맡았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 은별이 지하철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겪는 공황, 선아가 아이들의 방을 정리하다가 문득 멈춰 서는 장면.
이런 섬세한 묘사들이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듭니다. 그들의 아픔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 이야기처럼, 내 옆 사람의 이야기처럼 가깝게 다가옵니다.
메리골드,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책 제목에 담긴 '메리골드'라는 꽃 이름도 의미심장합니다. 메리골드의 꽃말은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이별의 슬픔'입니다. 상반된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가진 이 꽃처럼, 우리 인생도 슬픔과 행복이 공존합니다.
이별의 아픔이 있었기에 더 소중한 만남을 알아볼 수 있고, 실패의 경험이 있었기에 성공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지은이 수천 년 동안 부모님을 찾아 헤맨 이야기는 가슴 아프지만, 동시에 희망적입니다. 그녀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수백만 번을 다시 태어나면서도 부모님을 만나겠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죠.
이것이 바로 메리골드의 꽃말처럼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에 대한 믿음이 아닐까요?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오래 걸려도, 언젠가는 행복이 찾아온다는 믿음. 이 책은 그런 희망을 말합니다.
포근한 안식처 같은 공간
책 속 세탁소가 주는 포근함이 참 좋았습니다. 메리골드 마을의 언덕 위,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그 공간이 독자인 저에게도 안식처처럼 느껴졌거든요.
지은이 손님들에게 차를 끓여주고,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판단하지 않고 공감해주는 모습은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위로의 형태입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누구나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갑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아픔을 삭이며 살아가죠.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말합니다. "괜찮아, 아파도 돼.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돼. 여기는 안전한 공간이니까." 이런 메시지가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집니다.
무겁지만 가볍게 읽히는 이유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트라우마, 가난, 배신, 폭력, 희생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책장은 술술 넘어갑니다. 작가의 문체가 무겁지 않기 때문입니다.
윤정은 작가는 감정을 과도하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슬픈 장면에서도 눈물을 쥐어짜려 하지 않고, 담담하게 상황을 서술합니다. 오히려 그래서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독자 스스로 감정을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재하가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나오는 장면은 단 몇 줄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그 짧은 문장 속에서 독자는 가난한 소년이 느꼈을 좌절감, 부러움, 그리고 체념을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좋은 글쓰기의 힘입니다.
힐링 판타지의 새로운 기준
최근 몇 년간 힐링 소설들이 많이 나왔지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입니다. 단순히 "힘내세요", "괜찮아질 거예요"라는 위로를 넘어서, 진정한 치유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하기 때문입니다.
판타지 요소도 적절하게 활용됩니다. 한밤중에 피어나는 세탁소, 기억을 지우는 특별한 능력, 수천 년을 살아온 주인공. 이런 요소들이 자칫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작가는 이를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여냅니다. 판타지는 단지 배경일 뿐, 진짜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K문학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을 다루되, 한국적인 정서와 따뜻함으로 풀어낸 것. 펭귄랜덤하우스가 최고가로 판권을 샀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끝이 아닌 시작
책을 덮는 순간,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면서 동시에 편안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마치 긴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것 같은, 오랜 친구와 깊은 대화를 나눈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이 책은 끝이 아닌 시작을 이야기합니다. 지은의 이야기도 끝나지 않았고, 세탁소를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도 계속됩니다. 그들은 세탁소를 나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는 기억을 지우고 가벼운 마음으로, 어떤 이는 기억을 간직한 채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과 후, 우리는 조금 달라져 있습니다. 우리의 아픔을 다시 바라보게 되고, 그것을 어떻게 다룰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좋은 책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요?
이런 분들께 권합니다
일상에 지쳐 마음이 무거워진 분, 지우고 싶은 기억 때문에 괴로운 분,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 혹은 단순히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한 분. 이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특히 "나만 힘든 건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책 속 등장인물들을 보면서 깨달을 겁니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힘들어하고, 각자의 속도로 치유되어 간다는 것을요. 당신만 힘든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는 것을요.
그리고 그 짐을 내려놓을지, 아니면 들고 갈지는 당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요.
마지막으로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시간만큼은, 우리의 마음속에 그 세탁소가 존재합니다. 책장을 넘기는 동안 우리는 지은이 끓여준 따뜻한 차를 마시고, 우리 마음속 얼룩을 바라보고, 그것을 씻어낼지 말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잠시 쉬어갈 곳이 필요할 때,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정리가 필요할 때, 이 책을 펼쳐보세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가 밤하늘에 빨간 빛을 발하며 당신을 조용히 맞이해줄 겁니다. 그리고 책을 덮을 때쯤이면, 당신의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져 있을 것입니다.
메리골드의 꽃말처럼,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을 믿으면서 말이죠.
다른 포스트에서 더많은 중년의 취미를 찾아 보세요.
오늘도 GentlemanVibe에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취향이 발견되고, 그것이 일상의 단단한 리듬이 되는 과정을 응원합니다.
다른 포스트에서 더 많은 중년의 취미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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