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저에게 이 사진을 보여준다면
3년 전 샷시에 필름을 셀프로 시공하면서, 저는 이게 몇 년이나 버텨줄지 사실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때의 저에게 지금 이 사진을 보여준다면 아마 이렇게 말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오래 갔는데, 딱 한 군데는 예상대로 문제가 생겼어"라고요. 이번 글에서는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어디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대로 공개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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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째, 샷시 필름은 대부분 이렇게 깨끗합니다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창틀 전체 중 딱 한 구간, 남향 창 하단 물끊기 부분에서만 필름이 들떴습니다. 나머지 구간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처음과 큰 차이 없이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요. 이 하나의 사례를 통해 들뜸이 왜 생기는지, 부분 보수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리고 이 정도 하자를 감안하고도 셀프가 여전히 합리적인 선택인지까지 짚어보겠습니다.
3년 전, 왜 샷시 필름을 선택했는지
3년 전 저희 집 샷시는 누렇게 변색된 알루미늄 프레임 때문에 집 전체가 오래돼 보이는 인상을 주고 있었습니다. 샷시를 통째로 교체하려니 견적이 만만치 않아서, 필름으로 먼저 해결해보기로 했었습니다.
당시 자재비는 창 두 개 기준으로 4만 원이 채 안 됐습니다. 업체에 맡겼다면 창 2개 기준 10만~20만 원 선이었을 테니, 처음부터 셀프로 진행한 게 자재비만 놓고 보면 확실히 이득이었습니다. 다만 그때는 3년, 5년 뒤에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들뜸은 어디서, 왜 생겼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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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뜸은 딱 이 하단 구간, 물끊기 부분에서만 나타났습니다 |
들뜸은 창틀 전체가 아니라 남향 거실 창의 맨 아래쪽, 물끊기 부분이라 불리는 하단 구간에서만 나타났습니다. 이 자리는 직사광선과 빗물, 결로에 동시에 노출되는 구간이라 다른 곳보다 조건이 훨씬 가혹했습니다.
자외선은 필름 접착제를 서서히 약하게 만들고, 여기에 빗물이나 결로수가 반복해서 스며들면 접착력이 더 빨리 떨어집니다. 저희 집 남향 창은 오후 내내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자리인 데다, 여름철 소나기 때마다 하단 프레임에 물이 고이는 구조였거든요. 이 두 조건이 겹치다 보니 딱 이 구간에서만 3년 만에 들뜸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반면 창틀 위쪽과 옆쪽, 그리고 북향이나 그늘진 창의 필름은 3년이 지난 지금도 처음과 거의 다르지 않았습니다. 같은 필름, 같은 시공인데도 위치에 따라 이렇게 수명이 갈린다는 걸 직접 겪어보니 확실히 알겠더라고요.
부분 재시공 방법,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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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뜬 부분만 걷어내고 새 필름으로 재시공했습니다 |
부분 재시공은 들뜬 구간의 필름만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새 필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30분 안에 끝났습니다. 창틀 전체를 다시 뜯어낼 필요가 없다는 점이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먼저 들뜬 필름을 커터칼로 조심스럽게 걷어내고, 드러난 알루미늄 표면의 접착제 잔여물을 깨끗이 닦아냈습니다. 그다음 같은 색상의 필름을 해당 구간 크기에 맞게 재단해서 헤라로 밀착시켰는데, 이번에는 물끊기 부분이라는 걸 감안해서 가장자리를 실리콘으로 한 번 더 마감해줬습니다. 재료비는 필름 자투리와 실리콘 조금 포함해서 1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 보수를 하고 나서 반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는 다시 들뜨는 기미 없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처음 시공할 때 이 구간만 실리콘으로 미리 마감해뒀다면 애초에 들뜨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체 재시공 vs 샷시 교체, 3년 치 비용으로 비교하면
3년간 실제로 쓴 돈은 최초 자재비 4만 원과 부분 보수 1만 원을 더해 총 5만 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샷시를 통째로 새 제품으로 교체했다면 평균 견적은 286만 원 선이었을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57배 가까운 차이입니다.
물론 이 비교가 완전히 공정하지는 않습니다. 새 샷시로 교체했다면 단열이나 기밀성 같은 부분까지 함께 개선됐을 테니까요. 다만 순수하게 겉모습을 밝게 바꾸는 목적이었다면, 3년에 5만 원이라는 비용으로 이 정도 효과를 봤다는 건 꽤 성공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필름을 다시 시공하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창 2개 기준 4만 원 정도면 되니 새 샷시보다는 훨씬 저렴하지만, 저희처럼 한 구간만 문제가 생긴 경우라면 부분 재시공만으로 충분했습니다. 문제가 없는 구간까지 다 뜯어내고 다시 붙이는 건 오히려 불필요한 지출이라고 봅니다.
지금 다시 선택한다면
3년을 겪고 나서, 다시 샷시 필름을 시공한다면 처음부터 챙기고 싶은 부분들이 생겼습니다. 아래 기준으로 준비하신다면 저처럼 3년 만에 부분 보수를 겪을 확률을 줄이실 수 있을 거예요.
- 남향이나 직사광선이 오래 드는 창은 처음부터 내열·내수 등급이 높은 필름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창틀 하단 물끊기 부분은 시공 마지막에 실리콘으로 가장자리를 한 번 더 마감해두면 들뜸을 늦출 수 있습니다
- 1년에 한 번 정도는 하단 구간을 손끝으로 눌러보며 미리 상태를 점검하시길 권해드립니다
- 들뜸이 시작됐다면 전체가 아니라 그 구간만 부분 재시공해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3년 전의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정도 결과면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겁니다. 샷시 필름을 고민 중이시라면, 남향 창 하단만 조금 더 신경 쓰시는 걸로 충분히 3년, 어쩌면 그 이상도 버틸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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