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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 오디오 5선: 거실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스피커를 소개 합니다.

소리를 들이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완성하는 선택

오디오 기기를 처음 거실에 들일 때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은 사실 소리보다 생김새입니다. 애써 고른 소파와 사이드 테이블, 정성껏 조율한 조명의 색온도가 어울리는 공간에 낯선 기계 장치 하나가 놓이면 금세 어색해지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오디오 시장에는 그 고민을 처음부터 해소하도록 설계된 제품들이 있습니다. 소리를 잘 내면서도 공간 안에서 조각품처럼, 혹은 정성껏 고른 오브제처럼 존재하는 스피커들입니다. 소재, 형태, 색감이 인테리어의 언어로 설계된 이 다섯 가지 오브제 오디오를 소개합니다.

Naim Mu-so Wood Edition제품 이미지. 원목과 알루미늄 오브페 스피커 거실 인테리어 제품
[Mu-so Wood Edition 이미지], 스피커가 가구가 되는 순간. 소리보다 먼저 공간을 사로잡는 소재의 힘입니다.


오디오 디자인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들이 일제히 '오브제(objet)' 개념을 중심 가치로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소리의 품질만으로 선택을 받던 시대에서, 공간과 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경험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철학이 이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협업해 스피커를 설계하거나, 자연 소재와 텍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덴마크 디자인 스튜디오, 이탈리아 건축사무소, 스위스 엔지니어링 팀이 오디오 브랜드와 손을 잡는 배경에는 '좋은 오디오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현대 거실의 감각이 있습니다. 이 다섯 제품은 그 흐름의 가장 설득력 있는 결과물들입니다.

① Naim Mu-so Wood Edition — 오크 원목이 감싼 450W의 소리

영국 오디오 브랜드 네임(Naim)의 Mu-so Wood Edition은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시장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제품입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이 스피커는 어디에 놓아도 어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아유스(Ayous) 하드우드를 수차례 래커 처리해 라이트 오크 색조로 완성한 외관, 그에 어울리는 아노다이징 알루미늄 히트싱크, 그리고 중성 톤의 우븐 그릴이 이루는 조합은 화이트와 베이지 톤 거실에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차갑지 않고 따뜻하게, 그렇다고 너무 유기적이지 않은 균형이 있습니다.

성능도 외모에 밀리지 않습니다. 네임과 포칼(Focal)이 공동 개발한 드라이버 시스템이 450W의 출력을 구현하며, 스트리밍 연결은 AirPlay 2, Chromecast, Bluetooth, Spotify Connect, TIDAL Connect, Qobuz까지 지원합니다. HDMI ARC 연결로 TV 음향 대체도 가능합니다. 32비트/384kHz UPnP 스트리밍과 Roon Ready 인증은 음악에 진심인 분들에게 특히 의미 있는 스펙입니다. 올인원 구조이지만 소리의 밀도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② Geneva Acustica/Lounge — 스위스 큐브가 거실 한켠을 차지하다

스위스 오디오 브랜드 제네바(Geneva)의 Acustica/Lounge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스피커라는 사실을 바로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원목 캐비닛에 에코 레더를 감싼 큐브 형태, 그 위에 레이저 인그레이빙된 터치 컨트롤이 배치된 CNC 알루미늄 탑 패널의 구성은 하나의 인테리어 소품처럼 보입니다. 화이트, 블랙, 코냑, 레드 네 가지 컬러는 각각 완전히 다른 공간 무드를 만들어냅니다. 295mm x 176mm x 155mm, 무게 약 3.2kg — 테이블 위나 선반 위 어디에도 자연스럽게 앉습니다.

소리는 사이즈를 배신합니다. 4인치 우퍼와 3/4인치 돔 트위터를 Class-D 앰프로 구동해 50Hz까지 저역이 내려가며, 볼륨을 높여도 음질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젠하이저 소속의 한 럭셔리 호텔 체인이 전 객실에 이 제품을 설치할 만큼 공간 친화성이 검증되어 있습니다. 인테리어 잡지 속 한 컷처럼 보이면서 진짜 음악이 나오는 오브제를 찾는다면, Acustica/Lounge는 가장 솔직한 대답입니다.

오브제 스피커 화이트 벽면 인테리어 스타일링, 제네바 어쿠스티카 제품 이미지
제네바(Geneva)의 Acustica/Lounge 제품 이미지, 책장에 꽂힌 스피커. 처음 본 사람은 스피커인 줄 모를 수도 있습니다.

③ B&O Beosound Emerge — 책장에 꽂힌 스피커

뱅앤올룹슨(Bang & Olufsen)과 런던 디자인 스튜디오 LAYER가 협업해 탄생시킨 Beosound Emerge는 스피커의 형태적 상상력을 한 단계 밀어붙인 제품입니다. 제품을 처음 보는 순간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은 책입니다. 앞면이 좁고 뒤로 갈수록 넓어지는 비균일 두께 구조, 척추 부분에 해당하는 알루미늄 패널, 자연 목재로 감싼 재킷 — 인테리어 서적이 꽂혀있는 책장 어디에 세워두어도 위화감이 없습니다. 뱅앤올룹슨이 이 제품을 소개하며 사용한 표현이 "실내 오브제와 스피커를 결합한, 오래 지속하도록 만들어진 물건"이었습니다.

4인치 우퍼, 1.45인치 미드레인지, 0.6인치 트위터로 구성된 드라이버 시스템은 180도 전방향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능동형 룸 보상(Active Room Compensation) 기능이 스피커 위치에 따라 소리를 자동 조정해 벽에 붙여 놓든 공간 중앙에 놓든 최적화된 음질을 유지합니다. 내추럴 오크 우드, 골드 톤, 블랙 안트라사이트 세 가지 마감이 제공되며, Wi-Fi와 Bluetooth를 통해 B&O 앱과 연동됩니다. 공간에 스피커가 '배치'되는 것이 아니라 '속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장 충실히 구현한 제품입니다.

④ KEF LS50 Meta — 동그란 얼굴의 음향 공학

KEF의 LS50 Meta는 서가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정통 북쉘프 스피커입니다. 이 제품이 오브제 오디오 리스트에 포함되는 이유는 독특한 외관 때문입니다. 12세대 유니-Q(Uni-Q) 동축 드라이버 — 동심원 구조로 트위터와 우퍼가 완전히 겹쳐있는 KEF의 독자 기술 — 가 만들어내는 동그란 전면 배치는 다른 어떤 스피커와도 다른 인상을 줍니다. 화이트, 젯 블랙, 티타늄 그레이, 로열 블루 네 가지 컬러는 그 자체로 공간의 컬러 포인트가 됩니다.

기술적으로는 MAT(Metamaterial Absorption Technology)가 가장 중요한 혁신입니다. 드라이버 뒤편에 배치된 메타물질 구조체가 내부 음향 반사를 99% 차단해 고역의 왜곡을 원천에서 제거합니다. 정확하고 깨끗한 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이 스피커를 '듣기 편하다'고 표현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패시브 스피커이기 때문에 앰프가 별도로 필요하지만, S2 전용 스탠드와 함께 세팅했을 때의 존재감은 거실 안의 작은 조각 한 쌍처럼 보입니다. What Hi-Fi? 2024 Awards 수상, Stereophile 추천 제품 선정이 이 스피커가 단순히 예쁜 것에서 그치지 않음을 말해줍니다.

⑤ B&O Beosound A5 Nordic Weave — 가구처럼 놓이는 포터블 스피커

코펜하겐 건축 스튜디오 GamFratesi가 디자인한 Beosound A5는 포터블과 홈 스피커의 경계에 서 있는 제품입니다. 가죽 캐링 스트랩이 달려 있어 이동이 가능하지만, 거실 선반이나 사이드 테이블 위에 놓아두면 가구의 일부처럼 자리를 잡습니다. 핵심은 노르딕 위브(Nordic Weave) 텍스타일입니다. 섬세하게 짜인 직물이 스피커 바디 전체를 감싸고, 그 위로 자연스럽게 처진 가죽 핸들이 대비를 이루는 구성은 스칸디나비아 리빙 스타일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내부는 5.25인치 우퍼, 두 개의 2인치 미드레인지(후방으로 각도를 비틀어 360도 공간을 채우도록 배치), 3/4인치 트위터로 구성됩니다. 무게는 약 3.8kg으로 묵직하지만 그만큼 소리에 밀도가 있습니다. Wi-Fi와 Bluetooth를 모두 지원하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도 스피커 상단에서 가능합니다. 테라스로 들고 나가거나 창가 소파 옆에 내려두거나 — 이 스피커는 공간이 달라져도 자신이 주역이 됩니다.

창가에서 오브제 오디오와 커피를 즐기는 아름다운 여성 라이프스타일 인테리어 [Beosound A5 제품이미지]
음악이 흐르는 창가. 이 장면에서 스피커는 소리가 아니라 풍경의 일부입니다. [Beosound A5 제품 이미지]


공간에 맞는 오브제 오디오, 어떻게 고를까

다섯 제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선택의 방향은 공간의 성격과 사용 방식에 따라 자연스럽게 갈립니다. 화이트 앤 베이지 톤 미니멀 거실이라면 Naim Mu-so Wood Edition의 오크 원목이 가장 따뜻하게 녹아들고, 모던하고 레트로가 섞인 공간에는 Geneva Acustica/Lounge의 가죽 큐브가 독특한 포인트가 됩니다. 책과 오브제가 가득한 서재형 거실에서는 B&O Beosound Emerge가 진짜 책 사이에 놓여도 전혀 이질감이 없습니다.

KEF LS50 Meta는 오디오에 대한 이해가 있고 앰프와 함께 별도 시스템을 구성하고 싶은 분들에게 가장 설득력 있는 선택입니다. 소리의 정확성과 시각적 아이코닉함 둘 다를 원한다면 이 스피커만한 것이 없습니다. 반면 하나의 스피커가 집 안 여러 공간을 유연하게 오가며 분위기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면 Beosound A5 Nordic Weave가 생활의 질감에 자연스럽게 스며듭니다. 오브제 오디오를 선택한다는 것은 결국 어떤 물건과 함께 하루를 보내고 싶은지, 그 취향을 음악의 언어로 옮기는 일과 같습니다.

지금 거실에 놓고 싶은 오브제 오디오가 있다면, 소리보다 먼저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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