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ens infeed Desk

블루투스와 차원이 다른 음질, 하이엔드 멀티룸 와이파이 스피커

음악이 집 전체를 채우는 방법

스마트폰에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틀고 거실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그 음악이 그대로 거실 스피커에서 이어진다면 어떨까요. 주방으로 이동하면 주방 스피커가 받아서 연주하고, 서재에 앉으면 그곳 스피커가 같은 음악을 들려준다면요. 음질 저하 없이, 끊김 없이. 이것이 멀티룸 와이파이 스피커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일상입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쓰다 처음 이 경험을 하게 되면, 돌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연, 숲속에놓은 삼성의 와이파이 스피커
블루투스에서 만나지 못하는 음질과 어떠한 공간에서도 자유로운 청취 경험을 전달합니다. [삼성 와이파이 스피커]


멀티룸 와이파이 스피커를 이해하려면 먼저 블루투스와 Wi-Fi가 음질에서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야 합니다. 연결 방식의 차이가 소리의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기술 이야기를 어렵게 풀어드리지 않겠습니다. 핵심만 짚어드리겠습니다.

블루투스가 음질을 깎아내는 이유

블루투스는 두 기기 사이를 직접 연결하는 단거리 무선 기술입니다. 스마트폰과 스피커가 페어링되면 스마트폰에서 음원 데이터가 블루투스 신호로 변환되어 전송됩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블루투스가 전송할 수 있는 대역폭, 즉 데이터 통로의 너비가 좁기 때문에 음원 파일을 압축해서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압축 과정에서 음질이 손상됩니다.

블루투스 오디오에는 SBC, AAC, AptX, AptX HD 같은 여러 코덱이 사용됩니다. 기본 코덱인 SBC는 음질 손실이 크고, AptX HD나 AptX Adaptive로 올라갈수록 품질이 좋아지지만 여전히 CD 음질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3년 이후 AptX Lossless 코덱이 등장해 이론상 CD 품질의 무손실 전송이 가능해졌지만, 이를 지원하는 기기가 아직 극히 제한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블루투스는 구조상 하나의 기기에서 하나의 스피커로 연결되는 1대1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여러 방의 스피커를 동시에, 정확히 같은 박자로 재생하는 멀티룸 구성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Wi-Fi 스트리밍이 다른 이유: 에어플레이 2와 크롬캐스트

Wi-Fi 기반 스트리밍은 집 안의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음원을 전송합니다. Wi-Fi의 대역폭은 블루투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넓어, 무손실 고해상도 음원도 그대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가 단순히 신호를 받는 수신기가 아니라 네트워크 위의 독립된 디바이스로 작동하기 때문에, 여러 대의 스피커를 동시에 제어하고 완벽하게 동기화하는 멀티룸 구성이 자연스럽게 가능합니다.

에어플레이 2 (AirPlay 2)

에어플레이 2는 애플이 2018년 공개한 멀티룸 Wi-Fi 오디오 프로토콜입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에서 에어플레이 2 호환 스피커로 음악을 스트리밍하면 이전 세대보다 훨씬 안정적인 연결과 멀티룸 동기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음악을 여러 방의 스피커에서 동시에 재생하거나, 방마다 다른 음악을 독립적으로 재생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ALAC(Apple Lossless Audio Codec)를 활용해 CD 품질에 가까운 수준의 음원을 전송하며, 블루투스보다 전송 거리가 훨씬 길어 집 안 어디서든 안정적으로 작동합니다. 소노스, 바워스앤윌킨스 포메이션, 덴온, 소울노트를 비롯한 주요 Wi-Fi 스피커 브랜드들이 에어플레이 2를 지원합니다.

구글 크롬캐스트 Built-in

구글의 Chromecast Built-in은 안드로이드 환경에서 에어플레이 2와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는 Wi-Fi 스트리밍 기술입니다. 스포티파이, 타이달, 유튜브 뮤직, 큐버즈 같은 스트리밍 앱에서 캐스트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폰이 아닌 스피커가 직접 인터넷에서 음원을 가져와 재생합니다. 스마트폰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전화가 오거나 앱을 전환해도 음악이 끊기지 않습니다. 최대 24비트/96kHz의 하이레조 음원을 지원합니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라면 Chromecast Built-in 지원 스피커가 특히 편리합니다.

소노스: 멀티룸 오디오의 표준을 만든 브랜드

멀티룸 Wi-Fi 스피커 시장에서 소노스(Sonos)는 사실상 이 카테고리를 만든 브랜드입니다. 소노스 스피커는 모두 같은 Wi-Fi 네트워크 위에서 소노스 앱으로 통합 제어되며, 방별로 그룹을 만들거나 해제하는 작업이 앱 몇 번의 터치로 완료됩니다. 타이달, 큐버즈, 아마존 뮤직,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까지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앱 안에서 바로 연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소노스 트루플레이(Trueplay) 기술은 스마트폰 마이크를 이용해 설치 공간의 음향 특성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최적화합니다.

Era 100과 Era 300: 용도에 따른 선택

소노스의 현 라인업 중심에는 Era 100과 Era 300이 있습니다. Era 100은 원통형의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듀얼 트위터와 미드우퍼, 3개의 클래스-D 디지털 앰프를 내장했습니다. 약 20만 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소노스 생태계에 진입하기 가장 접근하기 쉬운 모델입니다. 서재 책상 위, 주방 선반, 침실 사이드 테이블처럼 작은 공간에 어울리며, 같은 모델 두 대를 페어링하면 스테레오 구성도 가능합니다.

Era 300은 소노스 최초의 공간 음향 지원 스피커로, Dolby Atmos 재생이 가능합니다. 사면에 배치된 4개의 트위터와 2개의 우퍼, 6개의 클래스-D 앰프로 구성되어 단 한 대만으로도 방 전체를 소리로 채우는 입체감을 만들어냅니다. 두 대를 스테레오 페어로 구성하거나, 소노스 Arc Ultra 사운드바와 결합해 홈시어터 리어 스피커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거실 메인 스피커로 Era 300 페어를 두고, 서재와 침실에 Era 100을 배치하면 집 전체를 아우르는 코히어런트한 사운드 시스템이 완성됩니다.

프리미엄 멀티룸 와이파이 스피커의 알루미늄 메쉬와 우드 소재 디테일
소재 하나하나에 담긴 디자인 언어. 스피커가 오브제가 되는 이유입니다.


바워스앤윌킨스 포메이션: 오디오파일을 위한 멀티룸

소노스가 편의성과 생태계 구축을 강점으로 한다면, 영국의 바워스앤윌킨스(Bowers & Wilkins)가 내놓은 포메이션(Formation) 시리즈는 하이엔드 오디오 음질을 그대로 무선으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바워스앤윌킨스는 수십 년간 BBC 모니터링 스피커를 공급하고,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납품해 온 하이파이 브랜드입니다. 포메이션 시리즈는 그 음향 DNA를 무선 멀티룸 시스템에 이식한 결과물입니다.

Formation Wedge: 거실의 조각상

포메이션 웨지(Formation Wedge)는 120도 타원형 실루엣을 가진 올인원 무선 스피커입니다. 2개의 트위터, 2개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1개의 서브우퍼로 구성된 5개의 드라이버가 내장 앰프 240W 출력으로 구동됩니다. 이 특유의 각진 형태는 단순히 디자인적 선택이 아닙니다. 45도로 기울어진 드라이버 배열이 좌우 스테레오 이미지를 한 대의 스피커에서 형성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24비트/96kHz 하이레조 무손실 스트리밍을 지원하며, 에어플레이 2, Roon, 스포티파이 커넥트를 통해 다양한 소스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거실에 단 한 대로 메인 스피커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면서도, 선반이나 사이드보드 위에 놓으면 그 자체로 하나의 조각품처럼 공간을 장식합니다.

Formation Duo: 하이파이가 무선이 되다

포메이션 듀오(Formation Duo)는 바워스앤윌킨스가 800 시리즈 다이아몬드라인에 사용하는 컨티늄(Continuum) 콘 드라이버와 카본 돔 트위터온톱(Tweeter-on-Top) 기술을 그대로 내장한 무선 액티브 스피커 페어입니다. 1인치 카본 돔 트위터와 6.5인치 컨티늄 콘 드라이버, 내장 DSP 앰프 2x125W가 결합된 이 스피커는 와이어드 하이파이 스피커와 동등한 수준의 음질을 무선으로 구현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바워스앤윌킨스의 자체 포메이션 무선 기술은 5GHz 메쉬 네트워크를 통해 스피커 간 동기화 지연을 1마이크로초 이내로 유지합니다. 좌우 스피커가 완벽하게 같은 타이밍에 재생되어야만 정확한 스테레오 이미징이 형성되는데, 이 수준의 동기화 정밀도는 유선 연결과 다를 바 없습니다. 24비트/96kHz 하이레조 스트리밍을 지원하며, 에어플레이 2, Roon, 스포티파이 커넥트와 호환됩니다.

멀티룸 시스템을 구성하는 실용적인 시작점

멀티룸 와이파이 스피커 시스템을 처음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소노스는 소노스끼리, 바워스앤윌킨스 포메이션은 포메이션끼리 묶여야 가장 안정적인 멀티룸 동기화 성능을 발휘합니다. 서로 다른 브랜드를 섞을 경우 에어플레이 2나 크롬캐스트로 느슨하게 연결할 수 있지만, 각 브랜드 전용 앱의 세밀한 컨트롤은 포기해야 합니다.

시작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부터입니다. 거실에 메인 스피커를 먼저 설치하고, 이후 자주 이동하는 경로를 따라 시스템을 확장하는 방식이 자연스럽습니다. 거실의 소노스 Era 300 페어 또는 포메이션 웨지를 시작점으로, 서재에 Era 100, 침실에 Era 100을 하나씩 추가하면 집 전체가 자연스럽게 하나의 오디오 공간으로 연결됩니다. 주방은 소음이 많은 환경이므로 보급형 스피커나 소형 모델로도 충분합니다. 네트워크 품질도 고려하세요. 멀티룸 시스템은 안정적인 Wi-Fi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공유기와 스피커 사이에 벽이 많거나 거리가 먼 공간에는 Wi-Fi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메쉬 라우터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블릿 앱으로 멀티룸 와이파이 스피커를 컨트롤하는 라이프스타일
거실에서 시작한 음악이 침실과 주방까지 이어집니다. 앱 터치 하나로.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해야 할까

하이엔드 멀티룸 스피커의 성능을 온전히 경험하려면, 음원 자체의 품질도 맞춰야 합니다. 일반 스트리밍 품질(320kbps MP3 또는 AAC)로는 고해상도 스피커의 차이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큐버즈(Qobuz)는 최대 24비트/192kHz의 하이레조 스트리밍을 제공하며, 무손실 음원 라이브러리 측면에서 오디오파일에게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서비스입니다. 타이달(TIDAL)은 MQA 및 FLAC 기반 무손실 스트리밍을 제공하며 국내에서도 폭넓게 사용됩니다. 애플 뮤직은 에어플레이 2 호환 환경에서 Apple Lossless(ALAC) 포맷으로 CD 품질 및 하이레조 스트리밍을 지원합니다. 소노스나 포메이션 스피커와 이들 하이레조 서비스를 조합하면, 스트리밍 음악이라도 고해상도 파일 재생에 가까운 음질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 집 안에서 음악을 가장 자주 듣는 공간이 어디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 공간에 멀티룸 Wi-Fi 스피커를 처음 놓는다면, 소노스의 접근하기 쉬운 생태계와 바워스앤윌킨스의 하이파이 음질 중 어느 쪽이 더 여러분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을 것 같으신가요?


젠틀맨바이브의 다른 글들을 만나보세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들을 추천 드립니다.


가꾸고 꾸미고
소리와 공간이 만나는 곳
새로 만든 나의 일상
[젠틀맨바이브 | 소리와 공간]
© GENTLEMANVIBE. ALL RIGHTS RESERVED.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