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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하는 데스크 파이: 오디오엔젠 A2+입문용 DAC 셋업 가이

데스크파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PC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한 가지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지금 이 소리, 조금 더 좋아질 수 없을까. 노트북 내장 스피커나 저가형 멀티미디어 스피커로 음악을 듣다 보면 어딘가 납작하고 밋밋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 데스크파이(Desk-Fi)는 바로 그 답답함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거창한 오디오 룸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수백만 원짜리 장비를 갖춰야 하는 것도 아니다. 책상 위,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진지하게 좋은 소리를 만들어가는 것. 그 첫 걸음을 함께 정리해보려 한다.

화이트 오크 데스크 위에 배치된 오디오엔진 A2+ 스피커
오디오엔진 A2+는 작은 책상 위에서도 존재감 있는 사운드와 인테리어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준다.


데스크파이 입문을 이야기할 때 오디오엔진 A2+를 빼놓기 어렵다. 출시된 지 십 년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스피커는, 그 이유가 단순히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음질, 디자인, 연결 편의성 세 가지를 이 가격대에서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이 여전히 많지 않다는 것이 이 스피커의 진짜 경쟁력이다.

오디오엔진 A2+, 왜 여전히 추천받는가

오디오엔진 A2+는 2.75인치 케블러 우퍼와 3/4인치 실크 트위터를 탑재한 2웨이 액티브 스피커다. 크기는 가로 약 10cm, 높이 15cm로 상당히 작은 편이지만 출력은 60W(RMS)에 달한다. 책상 위에 올려놨을 때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사운드 밸런스는 훨씬 큰 스피커처럼 안정적이다.

특히 A2+가 입문용으로 오랫동안 추천받는 이유 중 하나는 내장 DAC와 USB 연결 기능이다. 별도 인터페이스 없이 PC USB 포트에 꽂는 것만으로 바로 재생이 가능하다. 드라이버 설치도 필요 없고, 설정할 것도 없다. 그냥 연결하면 된다. 이 단순함이 처음 데스크파이를 접하는 사람에게는 큰 강점이다.

음질 측면에서 A2+의 사운드 특성은 중저음이 비교적 탄탄하고, 고음은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또렷하다. 포근하게 감싸는 저음을 원하는 사람보다는 명료하고 선명한 재생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다. 팝, 재즈, 클래식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하며, 영상 콘텐츠나 게임 사운드에서도 답답함이 없다.

내장 사운드카드의 한계, 어디서 느껴지는가

A2+를 USB로 연결하면 스피커 내장 DAC가 작동하면서 내장 사운드카드를 우회하게 된다. 그 자체로도 이미 상당한 음질 향상이 있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질문이 생긴다. 굳이 외장 DAC를 따로 추가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답은 '있다'이다. A2+의 내장 DAC는 편의성을 위한 기본 회로에 가깝다. 24bit/96kHz까지 지원하지만 회로 수준은 전용 외장 DAC에 비해 단순한 편이다. 볼륨을 높이면 배경 노이즈가 미세하게 올라오거나, 악기 분리감이 뭉치는 느낌이 생기기 시작하는 구간이 생긴다. 전용 외장 DAC는 이 부분에서 더 낮은 노이즈 플로어와 더 정확한 신호 처리를 제공한다.

실사용 기준으로 말하자면, 그냥 틀어놓는 배경음악 수준이라면 내장 DAC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음악을 '듣기 위해' 앉았을 때, 음량을 올리고 집중해서 감상할 때 그 차이는 꽤 분명하게 들린다. 한 번 경험하면 되돌아가기 어려운 종류의 차이다.

입문용 DAC 두 가지: 드래곤플라이 레드와 iFi DAC D1

노트북에 연결된 소형 USB DAC 드래곤플라이 클로즈업
드래곤플라이 한 개가 내장 사운드카드와의 차이를 즉각적으로 드러낸다.


외장 DAC를 처음 도입하려 할 때 선택지가 너무 많아 막막한 경우가 많다. 여기서는 A2+와 궁합이 좋고 실제로 많이 쓰이는 두 가지 제품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오디오퀘스트 드래곤플라이 레드

드래곤플라이 레드는 USB 메모리 크기의 초소형 DAC 겸 헤드폰 앰프다. 오디오퀘스트에서 만든 이 제품은 ESS Sabre ES9016 DAC 칩을 탑재하고 있으며, 2.1V 출력으로 헤드폰 구동도 가능하다. MQA 디코딩도 지원해서 타이달 스트리밍 서비스와 연동하면 마스터 음질로 재생이 된다.

A2+와의 연결은 간단하다. 드래곤플라이를 PC USB에 꽂고, 3.5mm 스테레오 케이블로 A2+의 아날로그 입력과 연결하면 끝이다. 이렇게 하면 A2+의 내장 DAC 대신 드래곤플라이의 DAC 회로가 신호를 처리하게 된다. 실제로 들어보면 공간감이 넓어지고 음상이 또렷해지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악기 하나하나의 위치가 정리되는 느낌이다.

단점은 전용 앱을 통한 출력 볼륨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과, USB 버스 파워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원 품질에 민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트북 충전 중에는 미세한 노이즈가 유입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충전 중이 아닐 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iFi Audio ZEN DAC V2

책상 위에 두는 형태의 데스크탑 외장 DAC를 원한다면 iFi Audio의 ZEN DAC V2가 현실적인 선택지다. 이전 모델인 D1과 같은 컨셉으로, USB-A와 USB-B 입력을 모두 지원하며 RCA 출력과 4.4mm 밸런스드 출력을 갖추고 있다. 15만 원 초중반대 가격에 밸런스드 출력까지 제공하는 것은 이 가격대에서 거의 유일한 수준이다.

ZEN DAC V2는 MQA 풀 디코딩을 지원하며, PowerMatch 기능으로 헤드폰 감도에 따라 출력을 조절할 수 있다. A2+에 연결할 때는 RCA 출력을 사용하면 된다. 드래곤플라이와 비교했을 때 저음이 조금 더 풍성하고 전체적인 사운드 밀도감이 높은 편이다. 책상 위에 올려두는 물건이기도 하니, 깔끔한 회색 알루미늄 마감이 오디오 인테리어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DAC 없이 A2+만 써도 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 데스크파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A2+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된다. USB 연결만으로도 내장 사운드카드보다 훨씬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무엇보다 이 스피커 자체가 뛰어난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 외장 DAC는 그 다음 단계, 즉 더 세밀하고 정제된 소리를 원할 때 추가하는 업그레이드 경로로 생각하면 된다.

데스크파이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바로 이 단계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꺼번에 전부 갖출 필요가 없다. A2+를 먼저 경험하고, 소리에 익숙해지고, 더 원하는 부분이 생겼을 때 DAC를 추가하는 방식이 오히려 더 즐거운 과정이 된다.

A2+의 인테리어 가치

오디오엔진 A2+ 스피커와 모니터, 기계식 키보드가 놓인 홈오피스 데스크 셋업
스피커 두 대만으로 책상 전체의 분위기가 바뀐다. 오디오엔진 A2+가 데스크파이 입문 스피커로 꼽히는 이유다.


오디오엔진 A2+가 꾸준히 사랑받는 데는 소리 이외의 이유도 있다. 화이트와 블랙 두 가지 컬러 옵션 모두 책상 위에서 상당히 세련된 인상을 준다. 특히 화이트 모델은 밝은 톤의 책상 셋업과 어울릴 때 오디오 장비가 아닌 인테리어 오브젝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앞서 말한 작은 크기도 여기서 장점이 된다. 모니터 양옆에 배치했을 때 시야를 가리지 않고, 공간을 답답하게 만들지 않는다.

데스크파이가 단순히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을 넘어서 책상 공간 전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스피커가 책상 위의 도구가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는 한 요소가 된다는 감각. 그 감각을 처음 경험하기에 오디오엔진 A2+는 여전히 좋은 선택이다.

셋업 순서 정리

처음 데스크파이를 구성할 때 아래 순서로 진행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먼저 A2+를 구입하고 USB로 PC와 직결해 소리를 확인한다. 이 단계에서 이미 기존 스피커와의 차이가 분명히 느껴질 것이다. 이후 음악 감상에 더 집중하고 싶거나, 헤드폰과 스피커를 함께 사용하고 싶다면 드래곤플라이 레드 또는 ZEN DAC V2를 추가한다. 케이블은 3.5mm to RCA, 또는 3.5mm to 3.5mm 스테레오 케이블이면 충분하다. 특별히 고가의 케이블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다.

스피커 위치는 모니터 좌우에 각각 배치하고, 트위터가 귀 높이 또는 약간 아래를 향하도록 조정하는 것이 기본이다. 벽면과의 거리는 최소 10cm 이상 확보하면 저음이 지나치게 뭉치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지금 쓰고 있는 스피커가 내장 스피커이든 오래된 멀티미디어 스피커이든, A2+로 바꾸는 순간 책상 위 소리의 기준이 달라진다. 그 경험을 해봤다면 당신이 이미 데스크파이의 세계에 발을 들인 것이다. 처음 스피커를 바꾼 뒤 어떤 변화가 가장 먼저 느껴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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