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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에서 음질 손실 없이 재생하는 방법 — WASAPI와 ASIO 설정으로 OS 믹서를 우회하는 실전 가이드

PC에서 음악을 재생할 때 소리는 DAC에 도달하기 전에 운영체제를 거칩니다. Windows와 macOS 모두 오디오 출력을 관리하는 내부 믹서를 가지고 있고, 기본 설정에서는 재생 소프트웨어의 오디오 신호가 이 믹서를 통과합니다. 문제는 이 믹서가 신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샘플레이트 변환이나 비트 깊이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원본 음원의 포맷이 그대로 DAC에 전달되지 않고, 믹서에서 가공된 신호가 전달됩니다. 비트 퍼펙트(Bit-Perfect) 재생은 이 믹서를 우회해 원본 신호를 손상 없이 DAC로 직접 전달하는 방식입니다. 이 글은 Windows에서 WASAPI와 ASIO를, macOS에서 코어 오디오 독점 모드를 실제로 설정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Windows 사운드 설정 화면과 외장 DAC 연결 구성이 함께 보이는 책상 환경
OS 믹서를 우회하는 설정 하나로 PC에서 재생되는 소리의 품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OS 믹서가 소리에 영향을 주는 이유

운영체제 믹서의 역할은 여러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오디오 신호를 하나로 합쳐 출력하는 것입니다. 유튜브를 보면서 동시에 음악 플레이어를 켜두면 두 소리가 함께 들리는 것이 믹서 덕분입니다. 이 기능은 일상적인 PC 사용에서 편리하지만, 오디오 품질 측면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믹서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문제는 샘플레이트 변환입니다. Windows 사운드 설정에서 출력 포맷이 44.1kHz로 고정되어 있는데 96kHz 음원을 재생하면, 믹서가 96kHz 신호를 44.1kHz로 다운샘플링합니다. 반대로 44.1kHz 음원을 재생하는데 설정이 96kHz라면 업샘플링이 발생합니다. 이 변환 과정은 원본 신호를 수학적으로 처리하는 것으로, 변환 알고리즘의 품질에 따라 미세한 음질 손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볼륨 조절도 믹서를 거치면 문제가 됩니다. Windows 믹서에서 볼륨을 100% 미만으로 설정하면 디지털 신호의 비트 깊이가 줄어드는 비트 손실이 발생합니다. 볼륨을 50%로 설정하면 신호의 유효 비트 수가 이론상 1비트 줄어드는 효과가 생깁니다. 이것이 OS 볼륨은 항상 100%로 유지하고 앰프에서 볼륨을 조절하는 것이 권장되는 이유입니다.

비트 퍼펙트 재생에서 중요한 것은 원본 음원의 샘플레이트와 비트 깊이가 아무런 변환 없이 DAC에 그대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DAC는 입력받은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고, 샘플레이트 변환이나 볼륨 처리는 DAC 이전 단계에서 개입하지 않아야 합니다.

위의 설정을 실험 하기 위해서는 DAC 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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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dows — WASAPI 설정 방법

WASAPI는 Windows Audio Session API의 약자로, Windows Vista 이후에 도입된 오디오 인터페이스입니다. WASAPI에는 공유 모드와 독점 모드 두 가지가 있습니다. 공유 모드는 기본 설정으로, 믹서를 통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동시에 오디오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독점 모드는 재생 소프트웨어가 오디오 출력을 독점적으로 점유해 믹서를 우회합니다.

WASAPI 독점 모드를 사용하려면 이를 지원하는 재생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foobar2000, MusicBee, JRiver Media Center가 대표적입니다. foobar2000 기준으로 설정하는 방법은 다음 순서로 진행합니다. 먼저 foobar2000을 설치한 후 환경설정(Preferences) 메뉴를 엽니다. 좌측 트리에서 Playback 항목 아래 Output을 선택합니다. Device 목록에서 사용 중인 DAC 앞에 WASAPI(event) 또는 WASAPI(push)가 붙은 항목을 선택합니다. event 모드가 push 모드보다 레이턴시가 낮고 안정적인 경우가 많아 event 모드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정 후 음악을 재생하면 다른 프로그램의 소리가 차단되고 재생 소프트웨어가 오디오 출력을 독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상태가 WASAPI 독점 모드가 정상 작동하는 것입니다.

foobar2000 오디오 플레이어의 WASAPI 출력 설정 화면 구성
WASAPI 이벤트 모드 설정은 재생 소프트웨어에서 몇 단계만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WASAPI 독점 모드 적용 후 Windows 사운드 설정에서 출력 포맷도 확인해야 합니다. 설정 앱에서 시스템, 사운드, 고급 사운드 옵션으로 들어가 사용 중인 DAC를 선택하고 샘플레이트와 비트 깊이를 DAC가 지원하는 최대값으로 설정합니다. WASAPI 독점 모드에서는 재생 소프트웨어가 음원의 포맷에 맞게 샘플레이트를 자동으로 전환하지만, 이 설정이 기반이 됩니다.

WASAPI 이벤트 모드에서 소리가 끊기거나 클릭 노이즈가 발생하는 경우 버퍼 크기를 늘리는 방법으로 대응합니다. foobar2000 환경설정의 Output 항목에서 버퍼 길이를 500ms에서 1000ms 수준으로 늘려보는 것이 일반적인 해결 방법입니다. 버퍼가 커질수록 재생 안정성은 높아지지만 재생 시작까지의 지연 시간이 길어집니다.

Windows — ASIO 설정 방법

ASIO는 Steinberg가 개발한 오디오 드라이버 규격으로, 원래 전문 음악 제작 환경을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ASIO 드라이버는 OS 믹서를 완전히 우회하고 오디오 하드웨어와 직접 통신하기 때문에 레이턴시가 매우 낮고 비트 퍼펙트 재생이 가능합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일부 DAC는 전용 ASIO 드라이버를 제공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ASIO4ALL이라는 범용 ASIO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용 ASIO 드라이버가 있는 경우 제조사 웹사이트에서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해 설치합니다. 설치 후 foobar2000 환경설정의 Output에서 Device 목록에 ASIO 항목이 나타나면 이를 선택합니다. 전용 ASIO 드라이버는 ASIO4ALL보다 안정적이고 성능이 높은 경우가 많아 전용 드라이버가 있다면 ASIO4ALL보다 우선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ASIO4ALL은 전용 ASIO 드라이버가 없는 경우 사용하는 범용 드라이버입니다. ASIO4ALL 공식 사이트에서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해 설치합니다. 설치 후 시스템 트레이에 ASIO4ALL 아이콘이 나타나고, 이를 클릭해 설정 창을 열면 사용 가능한 오디오 장치 목록이 나타납니다. 사용 중인 DAC를 활성화하고 버퍼 크기를 조정합니다. 버퍼 크기는 작을수록 레이턴시가 낮아지지만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음악 감상 목적에서는 512 샘플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foobar2000 환경설정의 Output에서 ASIO4ALL을 선택하면 설정이 완료됩니다.

ASIO와 WASAPI 중 어느 것이 더 좋은지는 사용하는 DAC와 드라이버 품질에 따라 달라집니다. 전용 ASIO 드라이버가 있는 경우라면 ASIO가 일반적으로 더 안정적입니다. 전용 드라이버가 없어 ASIO4ALL을 사용해야 한다면 WASAPI 이벤트 모드가 더 안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두 가지를 모두 시험해보고 더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macOS — 코어 오디오 설정 방법

macOS의 오디오 시스템은 코어 오디오(Core Audio)라는 자체 프레임워크를 사용합니다. Windows와 달리 macOS는 코어 오디오 자체가 낮은 레이턴시와 높은 품질을 목표로 설계되어 있어, 별도의 드라이버 없이도 상대적으로 깨끗한 오디오 재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기본 설정에서는 여전히 시스템 믹서를 거치고, 샘플레이트가 고정되어 있으면 변환이 발생합니다.

macOS에서 비트 퍼펙트 재생의 첫 번째 단계는 오디오 MIDI 설정 확인입니다. 응용 프로그램 폴더의 유틸리티 안에 있는 오디오 MIDI 설정을 실행합니다. 창 왼쪽에 연결된 오디오 장치 목록이 나타나고, 사용 중인 DAC를 선택하면 오른쪽에 포맷 설정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샘플레이트와 비트 깊이를 재생할 음원의 포맷에 맞게 설정합니다. 주로 44.1kHz나 48kHz 음원을 재생한다면 해당 값으로 설정하고,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한다면 그에 맞는 값으로 변경합니다. macOS는 이 설정을 자동으로 전환하지 않기 때문에 음원 포맷이 바뀔 때마다 수동으로 변경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macOS 오디오 MIDI 설정 창과 외장 DAC 샘플레이트 구성 화면
 macOS에서는 오디오 MIDI 설정에서 출력 포맷을 음원 포맷에 맞게 수동으로 맞추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법이 재생 소프트웨어에서 독점 모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Audirvana, Roon, Swinsian 같은 macOS용 오디오 플레이어는 재생 음원의 포맷에 맞게 샘플레이트를 자동으로 전환하는 인티저 모드(Integer Mode) 또는 독점 출력 모드를 지원합니다. 이 모드에서는 재생 소프트웨어가 코어 오디오를 통해 시스템 믹서를 우회하고, 음원 포맷을 그대로 DAC에 전달합니다. 설정 방법은 각 소프트웨어의 환경설정에서 출력 기기를 선택하고 독점 모드 또는 인티저 모드를 활성화하는 것입니다.

Apple Music은 macOS Ventura 이후 버전에서 로스리스 및 하이레졸루션 재생을 지원합니다. 설정에서 오디오 품질을 로스리스로 설정하면 코어 오디오를 통해 원본 포맷에 가까운 신호가 출력됩니다. 단, Apple Music의 독점 모드 지원은 서드파티 플레이어보다 제한적이어서 완전한 비트 퍼펙트를 원한다면 전용 오디오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더 확실합니다.

비트 퍼펙트 설정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방법

설정 후 실제로 비트 퍼펙트 재생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WASAPI 독점 모드 또는 ASIO 설정 상태에서 다른 프로그램의 소리가 차단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음악 재생 중 유튜브를 열었을 때 유튜브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면 독점 모드가 정상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두 소리가 동시에 들린다면 공유 모드로 재생되고 있는 것입니다.

DAC에 샘플레이트 표시 기능이 있는 경우 이를 활용하면 더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4.1kHz 음원을 재생할 때 DAC 표시창에 44.1kHz가 나타나고, 96kHz 음원으로 전환했을 때 96kHz로 바뀐다면 샘플레이트 자동 전환이 정상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항상 같은 수치만 표시된다면 믹서에서 샘플레이트 변환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Windows에서 OS 볼륨이 100%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스템 트레이의 스피커 아이콘에서 볼륨을 100으로 설정하고, 재생 소프트웨어나 앰프에서 볼륨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용합니다. 볼륨 조절을 OS 레벨에서 하면 앞서 설명한 비트 손실이 발생합니다.

비트 퍼펙트 재생이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비트 퍼펙트 설정은 소리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신호 처리를 제거해 원본에 가까운 소리를 재생하는 것입니다. 이 차이가 청감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DAC 품질, 스피커 시스템, 음원 품질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급 이상의 DAC를 사용하고 로스리스 이상의 음원을 재생하는 환경에서 비트 퍼펙트 설정의 효과가 더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반대로 저가 DAC나 스트리밍 기본 품질의 음원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비트 퍼펙트 설정 전후의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설정 자체는 복잡하지 않으므로 한 번 적용해두면 이후 별도의 관리 없이 유지됩니다. 다만 비트 퍼펙트 설정이 음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마법이 아니라, 시스템이 가진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도록 돕는 기반 설정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스 품질과 DAC 품질이 갖춰진 다음, 이 설정이 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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