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이 취미를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
금연, 금주에만 작심삼일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취미생활, 특히 중년에 시작하는 첫 취미는 더욱 그렇습니다.
중년이 되면 취미를 시작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기도 하고, 과감히 시간을 투자하기도 어렵습니다.
시간은 늘 부족하고, 비용이 들까 걱정되고, 무엇보다 “이번에도 오래 못 하겠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괜한 짓을 벌이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시간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실패할 것 같다는 예감이 먼저 들기 때문입니다.
이미 많은 일을 해왔고, 많은 시도를 거쳐온 나이이기에 “이번에도 오래 못 하겠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래서 중년은 취미 앞에서 더 신중해집니다.
괜히 돈만 쓰고 끝나지는 않을지, 시작했다가 중단하면 스스로에게 실망하지는 않을지 계산하게 됩니다.
연말이 되고, 신년이 시작되면 늘 마음에 있지만, 작심삼일이 되기 일쑤고요.
제가 그랬거든요. 맛만 보고 접은 취미만 한 백 가지는 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취미 부자이긴 한데, 딱히 남들보다 정말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거의 없네요.
그런데 최근, 조금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취미를 고르고 시작하는 방법이 잘못되었고, 방향을 바꾸자 지속되는 시간도 길어졌고, 어느 정도의 성과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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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가까운 친구 같은 취미가 되어줄 독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시작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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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것 입니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선택과 시작 방식에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작해도 실패 확률이 낮은 취미를 몇가지 소개 드리려 합니다.
직접 해보니 성공 확률이 가장 좋았습니다. 지금도 지켜가고 즐겁게 함께 하는 가까운 친구 같은 취미가 되었구요.
글의 내용
- 중년에게 맞는 취미 선택 기준
- 실패 확률이 낮은 취미 5가지
- 오늘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
중년 취미 선택의 기준 3가지
중년의 취미는 잘하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하고,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합니다.
오래 붙잡고 가는 것도 목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삶에 무리 없이 들어올 수 있느냐입니다.
그래서 아래 세 가지 기준이 중요합니다.
1. 시간 부담이 적을 것
중년의 하루는 이미 충분히 복잡합니다.
여기서 시간의 부담까지 감당해야 한다면 취미라기 보다는 숙제가 될것입니다.
취미를 위해 새로운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면, 그 취미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이 정도면 부담 없이 반복할 수 있습니다.
짧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는 중단 이후에도 다시 돌아오기 쉽습니다.
2. 비용 부담이 낮을 것
비용이 크면 선택이 무거워집니다.
“이만큼 썼으니 잘해야 한다”는 압박은 취미를 일로 바꿔버립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에서 작은것 하나도 신경이 쓰이거나 부담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으로 시작 가능
- 장비가 필수가 아닐 것
중년의 취미는 투자보다 경험 중심이어야 합니다.
3. 중단해도 부담이 없을 것
중년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입니다.
멈춤은 우리에게 또다른 실망과 좌절을 줄지도 모르니깐요.
하루 쉬었다고, 일주일 비었다고 실패가 되면 그 취미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 공백이 허용되는 구조
- 다시 시작해도 어색하지 않은 취미
그저 제 생각이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부분일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역시도 이런 부분 때문에 실패한 여러 취미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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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흐르지만, 기록하면 하루는 분명해집니다. |
실패 확률이 낮은 중년 취미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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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는 중년이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입니다. |
① 걷기
걷기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일상의 속도를 늦춰주는 가장 단순하지만 강력한 활동입니다. 헬스장처럼 정해진 목표치에 매몰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저 발바닥이 지면에 닿는 느낌에 집중하며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굳어있던 몸의 감각이 깨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걷다 보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맑아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마음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채워집니다.
가장 즉각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취미
걷기는 준비가 필요 없습니다.
운동복도, 기록도, 목표도 없어도 됩니다.
그래서 중년에게 가장 안전한 취미입니다.
가까운곳 집 근처, 회사근처, 어디든 좋습니다. 그저 걷는 행위 만으로도 충분한 생명을 온전히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오늘 할 일
집 앞을 10~20분 정도만 걸어보세요.
속도나 거리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주 루틴
같은 시간대에 주 3회만 걸어봅니다.
걷기가 ‘운동’이 아니라 하루의 구간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중단되는 이유와 해결
걷기가 운동처럼 느껴지는 순간 포기합니다.
그래서 기록은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걷기는 관리가 아니라 동행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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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 취미의 시작은 신발 하나면 됩니다. |
② 커피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은 바쁜 하루 중 나에게 허락된 가장 평온한 휴식이 됩니다. 단순히 카페인을 섭취하는 목적이 아니라, 원두를 고르고 물을 붓는 과정 자체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보세요. 원두마다 가진 고유의 풍미를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무뎌졌던 미각이 살아나고, 작은 차이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섬세한 취향이 만들어집니다. 이 짧은 10분의 기록이 하루의 질을 바꾸는 소중한 리듬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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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한잔의 커피면 충분합니다. |
일상에 가장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취미
커피 취미는 새로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마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시간을 조금 더 의식적으로 바꾸면 취미가 됩니다.
제 지난 포스트에 여러 번 이야기한 주제 이기도 합니다 .편안하게 마시던 커피에서 조금더 알고 싶을때 시작하세요. 원두를 찾아보고 , 커피를 내리는 방법을 달리해보고, 이렇게 취미는 커져갑니다.
오늘 할 일
마시던 커피를 조금 천천히 마셔봅니다.
향이나 온기, 입에 남는 느낌 중 하나만 느껴보면 충분합니다.
이번 주 루틴
하루 한 잔, 같은 컵을 사용해 보세요.
반복되는 감각이 생기면 취미로 전환됩니다.
자주 중단되는 이유와 해결
장비 욕심이 생기면 부담이 커집니다.
처음에는 도구를 늘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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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노트만 있으면 기록은 바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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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필사·기록
손으로 직접 글씨를 쓰는 시간은 디지털 세상의 빠른 속도에서 벗어나 나만의 속도를 되찾는 과정입니다. 좋은 문장을 천천히 베껴 쓰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평소 스쳐 지나갔던 생각들을 깊이 있게 마주하게 됩니다. 격식을 차린 일기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단 몇 줄의 기록만으로도 어제보다 더 선명한 오늘을 살고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며, 이는 중년의 일상을 더욱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힘이 됩니다.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오래 가는 취미
기록은 중년에게 잘 맞는 취미입니다.
성과를 요구하지 않고, 속도를 재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필사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내게 맞는 방법을 찾아 가는 과정이 취미가 되어줄것입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권해주는 단계까지 금방 도달합니다.
내게 주는 만족감도 매우 큽니다.
오늘 할 일
노트 한 권과 펜 하나면 충분합니다.
하루 세 줄만 적어봅니다.
이번 주 루틴
주제를 하나만 정합니다.
시간은 5분이면 충분합니다.
자주 중단되는 이유와 해결
날짜 공백이 생기면 멈추게 됩니다.
공백을 허용하면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기록은 꾸준함보다 존재 확인에 가깝습니다.
④ 사진
사진은 일상의 평범함을 특별한 순간으로 바꾸는 마법 같은 도구입니다. 뷰파인더나 액정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길가의 작은 꽃이나 노을 지는 창가의 빛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멋진 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머무는 공간과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시선'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쌓인 찰나의 기록들은 훗날 나의 일생을 설명해 주는 가장 아름다운 기록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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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일상을 바라보는 감각을 다시 열어줍니다. |
결과보다 관찰이 중심이 되는 취미
사진 취미는 기술이 아니라 시선의 문제입니다.
중년에게 사진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이미 지나가던 장면을 다시 바라보는 방식이 됩니다.
장비의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순간을, 시간을 담아두고 기록하는 것 입니다.
매우 조용하고 개인적인 취미가 되어 줍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철저히 나를 위한 시간을 기록하는 취미입니다.
오늘 할 일
스마트폰으로 하루 한 장만 찍어보세요.
잘 찍으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주 루틴
하늘, 길, 책상처럼 주제를 하나 정합니다.
주제가 있으면 찍을 이유가 생깁니다.
자주 중단되는 이유와 해결
장비 비교와 보정에 빠지면 지칩니다.
편집을 하지 않으면 오래 갑니다.
⑤ 독서
독서는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와 만나고, 시대를 앞서간 이들과 대화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고, 마음에 닿는 문장을 만날 때까지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세요. 조용한 곳에서 책에 몰입하는 시간은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합니다. 책 속의 한 구절이 주는 위로와 깨달음은 반복되는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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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간, 가장 편안하고 친한 책을 시작해 보세요. |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취미
독서는 중년에게 가장 친숙한 취미입니다.
하지만 끝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멀어지기도 합니다.
집 근처 가까운 서점, 도서관, 북카페를 찾아보세요.
책꽂이에 있는 오래된 책도 좋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당신에게 놀라운 시간과 행복을 선물합니다.
어려서 읽은 황순원의 소나기, 어린왕자, 빨간머리앤까지 이렇게 흥미 진진한 이야기였나 새삼 놀라실 겁니다.
오늘 할 일
이미 읽던 책 10쪽만 읽어봅니다.
시간 제한은 두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 주 루틴
같은 장소에서 하루 15분만 읽어봅니다.
환경이 루틴을 만듭니다.
자주 중단되는 이유와 해결
완독 목표를 없애면 독서는 다시 쉬워집니다.
중년의 독서는 성취보다 집중 회복이 목적입니다.
중년 취미를 오래 유지하는 현실적인 방법
- 하나만 고르기
- 주 3회면 충분
- 쉬어도 실패가 아님
취미는 쌓아 올리는 성과가 아니라
삶에 조용히 얹는 구조에 가깝습니다.
중년의 취미는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는 방법을 찾는 일에 가깝습니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고,
멈춰도 실패가 아닌 취미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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