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 유리파티션 개방감보다 시공조건

개방감이라는 말에 먼저 홀리기 쉽습니다

베란다 유리파티션을 알아보는 분들은 대부분 "개방감"이라는 단어에 먼저 마음이 움직입니다. 거실과 베란다 사이를 가로막던 뿌연 미서기창을 걷어내고 투명한 유리로 바꾸면, 좁았던 공간이 순식간에 넓어 보인다는 사진들을 보면 누구나 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시공을 실제로 진행하려면, 스타일을 정하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조건들이 있습니다. 베란다를 어떤 상태로 둘 것인지에 따라 시공 방식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접혀 열린 폴딩도어 유리파티션으로 개방감을 살린 거실 베란다 라이프스타일 컷
거실과 베란다 경계를 자연스럽게 열어주는 유리파티션 모습


비확장이냐 확장이냐, 먼저 정해야 합니다

베란다를 완전히 거실로 확장하는 공사는 외벽 창호까지 철거하고 실내 공간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이라, 구청이나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사전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단열 성능도 낮아지기 때문에 관리비 부담이 늘어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베란다를 확장하지 않고, 거실과 베란다 경계에 있던 미서기창만 폴딩도어형 유리파티션으로 교체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방식은 베란다를 별도의 공간으로 그대로 유지하면서, 문을 열었을 때는 거실과 하나로 이어진 듯한 개방감을 얻고, 닫았을 때는 단열과 방음 기능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확장 공사처럼 큰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실질적인 이유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창호 교체 범위가 커지면 관리사무소에 사전 안내 정도는 해두는 것이 이후 민원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열재 위치, 유리파티션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유리파티션을 설치한다고 해서 베란다 전체의 단열이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베란다 외창의 단열 성능과 거실 쪽 폴딩도어의 단열 성능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베란다 벽면 자체에 단열재를 시공한다면 폴딩도어 유리에는 로이코팅을 생략해도 되지만, 벽면 단열을 하지 않는다면 폴딩도어 유리 쪽에 로이코팅을 적용하는 편이 결로와 열 손실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어느 쪽에 단열층을 둘 것인지 시공 전에 명확히 정해야, 나중에 결로나 냉기 문제로 다시 손대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닫힌 상태에서도 시야가 트여 보이는 유리파티션 거실 전경 샷
투명한 유리를 통해 베란다까지 시야가 이어지는 거실 전경


하자가 가장 많이 생기는 지점, 하드웨어입니다

폴딩도어는 매일 여닫는 창호이기 때문에, 유리 디자인보다 레일과 경첩, 가스켓 같은 하드웨어의 품질이 실제 사용 만족도를 좌우합니다. 실제 시공 사례에서는 손잡이를 한쪽 면에만 달아 반대쪽에서 문을 조작할 수 없었던 경우, 유리가 거꾸로 시공되어 로고가 반대로 보인 경우, 바람을 막아주는 개스킷이 시간이 지나며 틀에서 분리된 경우 등 다양한 하자가 보고됩니다. 특히 개스킷이 헐거워지면 그 틈으로 아이가 손을 넣거나 잡아당기다 다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시공 업체를 정할 때는 유리 두께나 프레임 색상 같은 디자인 요소보다, 손잡이가 양쪽에 모두 설치되는지, 개스킷 고정 방식이 어떤지, 레일 베어링의 내구성은 어느 정도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견적서에 브랜드명이 적혀 있더라도 실제로는 같은 공장에서 상표만 다르게 붙여 유통되는 경우도 있으니, 시공 전 실제 제품 확인과 시공 후기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기존 새시 규격과의 호환 여부

레일과 가스켓 마감이 정교하게 처리된 폴딩도어 디테일 컷
개폐 성능을 좌우하는 폴딩도어 하단 레일과 프레임 디테일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기존 베란다 새시의 규격이 요즘 나오는 폴딩도어 프레임과 정확히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기존 새시를 완전히 철거하고 목공, 타일, 마루 마감까지 함께 진행해야 하는 대공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존 창틀 규격을 그대로 활용해 새시 안쪽에 무마감 방식으로 폴딩도어를 덧대는 시공법도 있어, 철거와 재마감 없이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방식이 가능한지는 집집마다 다르므로, 실측 단계에서 기존 새시 규격과 벽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한 뒤 시공 범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쁜 사진 한 장만 보고 견적을 요청하기보다, 우리 집 베란다가 어떤 시공 방식에 해당하는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베란다 유리파티션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원하는 디자인을 찾기 전에 먼저 우리 집이 비확장인지 확장인지, 기존 새시 규격은 어떤지부터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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