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타일을 고르기 전에 확인해야 할 것
구축 아파트 베란다를 리모델링할 때 대부분 먼저 타일 디자인부터 찾아봅니다. 어떤 색이 넓어 보일지, 어떤 패턴이 요즘 분위기에 맞을지를 고민하다가, 정작 지금 붙어 있는 타일이 어떤 상태인지는 제대로 살펴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베란다 타일 교체는 새 타일을 고르는 일보다, 지금 바닥이 새 타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인지 판단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이 순서를 건너뛰면 시공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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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한 코너비드 마감이 돋보이는 베란다 타일 교체 후 모습 |
기존 타일이 도기질인지 자기질인지부터 확인합니다
구축 아파트일수록 베란다에 작은 크기의 도기질 타일이 시공된 경우가 많습니다. 도기질 타일은 자기질 타일보다 낮은 온도에서 구워져 강도가 약하고 수분 흡수율이 높습니다. 습기가 많고 온도 변화가 잦은 베란다 환경에서는 타일이 물을 머금었다가 온도차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들뜨거나 갈라지기 쉽습니다. 오래된 베란다에서 타일 사이가 들떠 있거나 밟았을 때 소리가 나는 경우, 이 도기질 타일의 노후화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상태를 확인하지 않고 그 위에 바로 새 타일을 덧방하면, 아래층 타일의 들뜸이 그대로 위층 타일에 전달되어 같은 문제가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존 타일을 두드려보아 통통 뜬 소리가 나는 부분이 많다면, 덧방보다는 철거 후 재시공을 고려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기존 타일이 자기질이고 바탕면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다면, 덧방 시공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덧방 시공과 철거 시공, 무엇이 다른가
덧방 시공은 기존 타일을 그대로 둔 채 그 위에 새 타일을 붙이는 방식입니다. 철거 작업이 생략되는 만큼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기존 방수층 위에 한 겹이 더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다만 바탕면이 매끄럽지 않거나 타일 일부가 들떠 있다면 그 위에 새 타일을 얹어도 접착력이 고르게 나오지 않아 마감이 깔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철거 시공은 기존 타일을 모두 걷어내고 바탕면을 정리한 뒤 새로 붙이는 방식입니다. 시간과 비용은 더 들지만, 바탕면부터 새로 만드는 만큼 결과물이 깔끔하고 이후 하자 발생 가능성도 낮아집니다. 특히 기존 타일이 도기질이거나 노후도가 심한 경우, 철거 시공 쪽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선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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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된 구간과 신규 타일이 대비를 이루는 베란다 시공 전경 |
단차, 덧방 시공에서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
덧방 시공을 선택할 때 가장 자주 간과되는 부분이 단차입니다. 기존 타일 위에 새 타일을 얹으면 바닥 높이가 그만큼 올라가면서 창틀이나 문틀과의 사이에 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단차가 크면 창틀보다 타일이 튀어나오거나, 반대로 걸레받이와 맞지 않아 이질감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알루미늄 코너비드로 마감선을 정리하거나, 필요한 경우 창틀 부분에 목공 작업을 추가해 높이를 맞추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추가 작업은 견적 단계에서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시공 도중에 예상치 못한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덧방을 계획하고 있다면 시공 전 창틀과 새 타일 사이의 높이 차이를 반드시 시공자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구배와 배수, 눈에 보이지 않는 만큼 중요합니다
베란다 바닥은 물이 한쪽 배수구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미세한 경사, 즉 구배가 잡혀 있어야 합니다. 이 경사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물이 바닥 어딘가에 고이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타일 아래로 스며들어 아래층 누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타일 시공을 마친 뒤에는 하루 정도 지나 물을 흥건하게 부어보고, 배수구로 물이 잘 빠지는지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철거 후 재시공이라면 바탕면 자체를 새로 잡는 과정에서 구배를 다시 조정할 수 있지만, 덧방 시공에서는 기존 구배를 그대로 물려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베란다에 물빠짐이 원활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덧방보다는 철거 시공으로 바닥을 다시 잡는 편이 근본적인 해결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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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차 없이 정교하게 마감된 창틀과 바닥 타일의 경계선 |
줄눈과 마감, 시공 완성도를 가르는 디테일
타일 자체가 아무리 좋아도 줄눈 시공이 고르지 않으면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져 보입니다. 최근에는 300각보다 큰 600각 자기질 타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타일이 클수록 줄눈 간격이 줄어들어 청소가 수월해지고 시각적으로도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큰 타일일수록 구배 작업의 난이도가 높아지므로, 해당 규격의 시공 경험이 있는 시공자인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줄눈 시공을 마친 뒤에는 색이 고르게 채워졌는지, 갈라지거나 비어 보이는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줄눈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염이 눈에 띄기 쉬운 부분이라, 시공 직후보다 한두 달 뒤의 상태까지 염두에 두고 밝은 색과 어두운 색 중 관리가 수월한 쪽을 선택하는 것도 실용적인 기준이 됩니다.
지금 베란다 타일 교체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새 타일 카탈로그를 펼치기 전에 기존 바닥을 두드려보고 창틀과의 높이부터 가늠해보시기 바랍니다.
- IKEA / interior / living / 이케아2026. Jun.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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