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가구는 정말 방을 좁게 만들까
168cm 폭의 서랍장을 침실에 들이겠다고 하면 대부분 걱정부터 앞섭니다. 방이 좁아 보이지 않을까, 동선이 막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이 먼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방을 좁아 보이게 만드는 것은 가구의 크기가 아니라 가구가 바닥과 맞닿는 방식입니다. 같은 폭의 가구라도 다리 구조 하나로 완전히 다른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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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를 옮기지 않아도 위치만 바꾸면 방의 흐름이 달라집니다. |
굴라베리 서랍장은 아래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다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체는 넓지만 바닥에 닿는 면적은 상대적으로 좁아서, 서랍장 아래로 바닥이 그대로 이어져 보입니다. 이 틈 하나가 168cm라는 폭을 시각적으로 가볍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다리가 없거나 바닥까지 통짜로 이어진 가구였다면 같은 크기라도 훨씬 육중하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어느 벽에 두느냐가 만드는 차이
큰 가구를 배치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침대와의 관계입니다. 서랍장을 침대와 마주 보는 벽에 두면 방에 들어서는 순간 두 개의 큰 덩어리가 동시에 시야에 들어와 공간이 꽉 차 보입니다. 반대로 침대와 나란한 벽이나 침대 옆쪽 벽에 배치하면 시선이 한 번에 두 가구를 동시에 담지 않아 방이 한결 정돈되어 보입니다.
서랍장과 다른 가구 사이의 통로 폭도 중요합니다. 서랍을 여닫을 때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최소한의 여유가 있어야 하고, 이 통로가 방을 가로지르는 동선과 겹치지 않아야 답답함이 덜합니다. 문에서 창문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동선을 먼저 그려보고, 그 동선을 침범하지 않는 벽을 찾는 것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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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한 줄이 가구의 무게감을 결정한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
창문과의 관계도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서랍장을 창문 바로 아래에 두면 채광을 가리게 되어 방 전체가 어두워 보일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창문과 수직을 이루는 벽면에 배치해서, 낮 동안 들어오는 빛이 가구 위와 옆면을 자연스럽게 스치도록 하는 편이 방을 밝게 유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다리와 바닥 사이의 틈이 하는 일
가구 다리 아래로 생기는 그림자는 단순한 디테일이 아니라 방의 전체적인 무게 배분을 결정하는 요소입니다. 이 틈으로 빛이 통과하면 바닥이 끊기지 않고 이어져 보이면서 방이 실제보다 넓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다리가 짧거나 없는 가구는 바닥과 완전히 밀착되어 그 자리를 무겁게 눌러앉은 듯한 인상을 남깁니다.
굴라베리의 다리 높이는 조절이 가능해서, 바닥이 고르지 않은 방에서도 수평을 맞출 수 있습니다. 수평이 맞지 않으면 다리 아래 그림자 간격이 고르지 않게 생겨 가구 전체가 삐뚤어져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배치 후에는 다리받침을 조정해 그림자 간격을 균일하게 만드는 과정까지 마쳐야 이 가구가 가진 가벼운 인상을 온전히 살릴 수 있습니다.
나무 손잡이의 색감도 다리와 함께 봐야 할 요소입니다. 손잡이가 몸체보다 어두운 톤이면 시선이 손잡이 라인을 따라 가로로 흐르면서 가구의 폭이 오히려 강조됩니다. 반면 몸체와 비슷한 밝기의 손잡이를 선택하면 전체가 하나의 매스로 인식되어 폭이 상대적으로 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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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폭이라도 다리 하나가 방의 무게감을 완전히 바꿉니다. |
상판 위 여백이 완성하는 균형
서랍장 상판을 물건으로 채우면 아래쪽의 가벼운 다리 구조가 주는 효과가 상쇄됩니다. 상판 위는 화병이나 작은 액자 하나 정도로 남겨두고, 나머지 시선은 다리와 바닥 사이의 틈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유도하는 편이 좋습니다. 168cm라는 폭을 가진 가구일수록 상판의 여백이 방 전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마지막 요소가 됩니다.
결국 이 서랍장이 방을 무겁게 만드는지 가볍게 만드는지는 크기가 아니라 벽의 위치, 빛이 들어오는 방향, 다리 아래의 그림자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큰 가구를 피하기보다 그 가구가 바닥과 만나는 지점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방을 가볍게 유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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