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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사운드 시스템: 액자형 스피커와 가구 매립형 진동 스피커로 만드는 보이지 않는 음악

스피커가 없는 공간에서 음악이 흐른다

완벽한 미니멀 인테리어를 갖추고 나서도 한 가지 고민이 남습니다. 음악을 틀고 싶은데, 스피커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천장 매립이나 인월 시스템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멀리 나아간 솔루션이 있습니다. 스피커라는 물체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만드는 기술들입니다. 액자 형태의 예술품 뒤에 드라이버를 숨기거나, 벽 패널 자체를 진동판으로 만들거나, 테이블 상판이 음악을 재생하는 울림통이 되도록 설계하는 방식들. 이 글에서는 '투명 사운드 솔루션'이라 부를 수 있는 이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소개합니다.

액자형 스피커가 갤러리 벽에 예술 작품처럼 설치된 럭셔리 미니멀 인테리어
벽에 걸린 저 그림이 스피커다. 음악이 흐르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스피커는 보이지 않는다.


액자형 스피커: 예술이 음악을 품다

액자형 스피커는 그림 액자처럼 생긴 제품 안에 드라이버와 앰프를 내장한 방식입니다. 벽에 걸었을 때 방문자는 그것이 예술 작품인지 스피커인지 구별하지 못합니다. 삼성 뮤직 프레임(Music Frame, HW-LS60D)은 이 카테고리를 대중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알린 제품입니다. 6개의 드라이버와 웨이브가이드 기술을 두꺼운 프레임 내부에 탑재하고, 소리는 프레임 테두리의 9mm 미세 간격을 통해 공간으로 퍼져나갑니다. 정면에서 보면 아크릴 아트 패널이 전면을 가득 채우고 있어 어디에서도 드라이버나 그릴이 보이지 않습니다. Bluetooth 5.0, Wi-Fi, AirPlay 2, Spotify Connect, Chromecast를 모두 지원하며, 삼성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자동화 시나리오에도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삼성 프레임 TV(The Frame)와의 Q-Symphony 연동은 투명 사운드의 또 다른 형태를 제시합니다. TV가 마치 액자처럼 벽에 걸린 채로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뮤직 프레임이 그 옆 벽에 나란히 걸린 또 다른 액자처럼 보이지만, 둘이 함께 하나의 스테레오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합니다. 거실 전체가 갤러리처럼 보이는데 그 안에 완성된 AV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는 구성입니다.

IKEA와 Sonos의 협업으로 탄생한 Symfonisk 픽처 프레임 역시 같은 개념입니다. 인쇄된 아트 패널 뒤에 Sonos 스트리밍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Sonos 생태계 안에서 멀티룸 시스템의 한 존으로 기능하면서도 인테리어에서는 벽걸이 액자로만 보입니다. Leon Speakers의 FrameBar-UX는 삼성 프레임 TV 하단에 정확히 맞는 너비로 맞춤 제작되어 TV와 시각적으로 완전히 통합되는 울트라슬림 사운드바입니다. 목재와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TV 액자 프레임과 동일한 소재감을 표현합니다.

진동 소자 기술: 벽과 가구가 스피커가 된다

훨씬 근본적인 차원에서 스피커를 지운 기술이 진동 소자(Vibration Exciter, Surface Transducer) 방식입니다. 일반 스피커는 콘(Cone) 또는 돔 형태의 진동판이 공기를 직접 밀어내 소리를 만듭니다. 반면 진동 소자는 소형 액추에이터를 기존 표면(벽면, 목재 패널, 유리, 천장재 등)에 부착해 그 표면 전체를 진동판으로 만듭니다. 스피커 박스나 그릴이 필요 없고, 소리는 표면 전체에서 고르게 발산됩니다.

Feonic는 이 방식의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Feonic의 서피스 트랜스듀서는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의 액추에이터를 석고보드, 목재, 금속, 유리, 아크릴 등 다양한 소재에 나사 또는 점착 패드로 부착합니다. 이것만으로 그 표면 전체가 소리를 발생시키는 평판 스피커가 됩니다. 설치 후 석고 패널 전면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벽지를 바르면 스피커의 존재는 완전히 사라집니다. Feonic 제품의 주파수 응답은 80Hz~22kHz로, 표준적인 배경음악 재생에 충분한 범위를 커버합니다.

목재 가구 표면에 부착된 소형 진동 엑사이터 클로즈업
작은 진동 소자 하나가 목재 가구 전체를 스피커로 바꾼다. 테이블이 울림통이 되는 순간이다.


영국의 Amina Sound는 진동 소자 방식의 하이엔드 버전을 선보이는 브랜드입니다. Amina의 Sapphire 375 스피커는 75W 출력의 진동 패널을 벽체 안으로 매립하고 그 위에 석고를 스킴 코팅해 완전히 덮습니다. 표면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습니다. 그 회사의 매니징 디렉터에 따르면 진동판 방식은 바이올린 같은 어쿠스틱 악기와 동일한 원리로 공기에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고주파가 모든 방향으로 고르게 방사되어 특정 지향성이 없는 자연스럽고 공간 전체를 감싸는 음장이 형성됩니다. Amina Sapphire 375의 주파수 응답은 50Hz~20kHz로, 여기에 전용 ALF 100 서브우퍼를 추가하면 홈시네마나 하이파이 감상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 됩니다.

목재 가구를 울림통으로 만드는 방법

진동 소자의 응용은 벽면에 그치지 않습니다. 목재 테이블, 선반, 캐비닛 상판 등 단단하고 고유 공명 특성이 있는 가구 표면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소파 사이드 테이블 하부나 책장 측면에 Feonic 드라이버를 부착하면 그 가구 전체가 소리를 발산하는 오브제가 됩니다. 목재의 밀도와 두께, 표면 마감 방식에 따라 음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가구 자체가 악기가 되는 경험입니다. 단, 서브우퍼 없이는 저역이 부족할 수 있어 풍부한 저음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의 인월 서브우퍼를 함께 구성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Sonance Invisible Series: 벽 안으로 완전히 사라지다

Sonance의 Invisible Series는 진동판 방식의 프로페셔널 버전으로,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디올 같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하이엔드 주거 공간에 전 세계적으로 설치된 실적을 가진 제품입니다. 플랫 패널 드라이버를 벽체 내부에 매립하고 그 위에 석고 보드와 페인트로 완전히 마감해 표면에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습니다. 방사각은 80~90°로 일반 매립 스피커(30~45°)보다 훨씬 넓어, 어느 위치의 청취자에게도 균일한 음압을 전달합니다. 시공은 전문 AV 인스톨러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석고 작업과 도장 마감까지 포함하는 완전한 건축 공정으로 처리됩니다.

스피커도 기기도 보이지 않는 완전한 미니멀 럭셔리 거실에서 흐르는 투명한 음악
이 공간에는 기기가 없다. 그러나 음악은 있다. 투명 사운드 솔루션이 완성하는 인테리어의 궁극이다.


투명 사운드의 실용적 선택 기준

액자형 스피커는 설치가 간단하고 이동 및 교체가 자유로우며 배경음악과 일상 청취 용도로 충분합니다. 삼성 뮤직 프레임처럼 이미 완제품으로 출시된 제품은 별도 시공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스마트홈 연동도 지원하므로 가장 접근하기 쉬운 투명 사운드 솔루션입니다. 반면 진동 소자 방식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건축 공정과 통합해야 하므로 신축이나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에 도입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음질 측면에서는 하이엔드 진동판 시스템(Amina, Sonance Invisible)이 액자형보다 월등히 우수하지만, 시공 비용과 난이도도 그만큼 높습니다.

투명 사운드 솔루션이 제안하는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는 기술이 공간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피커가 존재를 주장하지 않을 때, 음악은 공간 그 자체처럼 느껴집니다. 인테리어를 설계하면서 오디오를 가장 마지막에 생각하셨다면, 이번에는 처음부터 함께 고려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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